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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익 3분의 1 급감”…BMW, 연간 실적 전망 유지에 업계 촉각
국제

“2분기 이익 3분의 1 급감”…BMW, 연간 실적 전망 유지에 업계 촉각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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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7월 31일, 독일 뮌헨에서 BMW가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가량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는 미국발 관세 등의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 세전 이익이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기존 연간 실적 전망을 유지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USA)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질서 재편, 글로벌 공급망 재조정 등 자동차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BMW에 따르면 2024년 세전 이익은 약 110억 유로(17조6천억 원)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도 이 수준을 방어할 전망이다. 발터 메르틀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내 생산 인프라 덕분에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밝혔고, “정밀한 재무 관리와 계산된 예측이 실적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버 치프제 BMW 최고경영자(CEO)는 “관세 논란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현 상황을 신중하게 바라봤다.

BMW, 2분기 순이익 3분의 1 급감에도 연간 실적 전망 유지
BMW, 2분기 순이익 3분의 1 급감에도 연간 실적 전망 유지

BMW는 2023년 기준 미국 현지 공장에서 약 22만5천 대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했으며, 미국 내 판매량도 40만 대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폭스바겐(Volkswagen)과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등 주요 독일 경쟁사들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거나 유보한 상태다. 폭스바겐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낮췄고, 벤츠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관세 등 비용 부담을 반영해 실적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최근 미국과 EU 간 자동차 관세율이 기존 27.5%에서 15%로 낮아졌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높은 대외 관세가 유럽 완성차 수익성에 부담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주요 매체들은 BMW의 실적 방어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관세 환경이 완성차 산업의 중장기 성장성에 불확실성을 남겼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완성차 경쟁이 미·EU 무역 질서 재편과 함께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과 공급망 다변화가 향후 유럽 메이커들의 실적 방어와 경쟁 우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발표가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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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