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디지털트윈, 사업화 첫발”…네이버, CEO 직속 TF로 B2B 확장

오태희 기자
입력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술이 대형 플랫폼 기업의 신사업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전담 조직(R-TF)을 신설해 AI 및 디지털트윈 기반 기술의 B2B(기업간거래)·B2G(기업과정부간거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선행 기술 ‘사업화’를 위한 본격 전환에 착수한 것으로 해석하며, 국내외 스마트시티·물류·부동산 등 산업 경쟁력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6월 조직개편을 통해 R-TF 조직을 신설, AI·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정밀 3D 공간 매핑, 실내외 위치 측위(네이버 고정밀 3D 솔루션 ‘아크 아이’), 3D 복원 솔루션(‘더스터’), 디지털트윈 솔루션(‘어라이크’) 등 주요 R&D 성과의 사업화를 전담하도록 했다. TF장은 순수 연구·개발을 이끌었던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맡았다. 또, 자율주행·로봇·미래모빌리티 전문가인 장성욱 전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부사장)도 최근 네이버에 합류, R-TF의 공간 데이터 및 스마트이동 체계 기술 고도화에 무게가 실린다.

AI·디지털트윈 기술의 핵심은 실제 공간·사물을 정밀하게 복제·시뮬레이션하고, 이를 서비스·산업 현장에 적용해 생산성 및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거리뷰 3D’ 기능은 지도 내 실사 수준 입체 정보를 제공해, 기존 2D 지도 서비스 대비 현장 정보 활용폭을 넓혔다. 네이버페이는 ‘어라이크’를 기반으로 아파트 등 부동산의 VR(가상현실) 매물 투어 서비스도 개시, 부동산 중개·거래 분야에 통한 맞춤형 B2B 모델을 확장 중이다.

 

특히 이번 조직 신설로 B2G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3대 도시에 대한 디지털트윈 구축을 완료, 중동 시장에서 조기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미국 오토데스크, 일본 후지쯔 같은 강자들과 경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AI·디지털트윈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때 데이터 활용 규제, 공간정보 보안, 개인정보 등 정책 이슈도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데이터3법, 공간정보보호법 등이 진입장벽이지만, 최근 정부·지자체의 스마트시티 활성화와 기업 맞춤형 서비스 확대 정책이 긍정적 흐름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R-TF를 계기로 국내 기술의 글로벌 B2B·B2G 전략 전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업별 디지털 전환과 실시간 데이터 융합이 본격화되는 시기, 네이버의 기술 내재화와 사업모델 혁신이 AI·디지털트윈 시장 생태계 재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산업계는 이번 조직 개편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네이버#ai#디지털트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