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의료플랫폼 혁신”…고려대 구로병원, 3년 연속 기술사업화 우수
인공지능(AI) 융합 빅데이터 의료플랫폼이 병원 산업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인센티브 평가에서 3년 연속(2023~2025년) ‘사업화 성과 우수병원’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단순한 논문·특허 성과가 아닌 기술의 임상·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과 실제 사업화 성과에 무게를 둔다. 업계는 이 같은 성과를 ‘디지털 기반 병원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서재홍 교수 연구팀이 이끄는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혁신 의료기술 플랫폼 고도화’ 과제를 필두로, 정밀진단·의료기기 및 신약개발 플랫폼의 현장 실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성과의 임상적 확산 가능성, 대규모 의료데이터 활용 및 AI 기반 혁신성, 실제 기술이전과 사업화 실적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결과적으로 구로병원은 올해까지 3회 연속 사업화성과 우수병원에 뽑혔고, 2025년 인센티브 연구비로 7억50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

해당 인센티브는 i-Diagnostics 지능형 초고속 정밀진단·의료기기 개발 플랫폼과 i-Medicine 혁신형 AI 치료·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플랫폼의 고도화에 투입된다. 구로병원은 지능형 의료기기 상품화, AI 신약개발 플랫폼 실증 및 확산을 통해 미래형 연구중심병원의 사업화 성공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진료중심 병원들이 한계로 지적받던 연구-진료-산업 연동의 경계를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외 헬스케어 시장에서 병원 주도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구로병원의 기술 고도화와 실증 경험 축적은 차별적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국·유럽에서도 대학병원 주도의 AI 진단, 맞춤 신약개발 플랫폼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는 연구중심병원을 매개로 한 의료기술 상용화 모델이 정부 바이오·디지털헬스 정책 및 글로벌 시장 수출 확대의 핵심 축으로 주목된다.
연구중심병원의 사업화·임상적용 성과가 확대되면서 국가 디지털헬스 R&D, 의료데이터 활용 윤리, 차세대 의료기기 규제 등 제도적 지원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구로병원 측은 “연구와 진료, 기술개발을 연결하는 병원 주도의 혁신생태계 구축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계는 이번 사례가 실제 시장에서의 실질적 파급력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