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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없는약물전달시스템…레이저옵텍·JSK, 미라젯 고도화 나선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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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를 이용한 바늘 없는 약물전달 기술이 미용 시술을 넘어 의료·재생 분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기업과 바이오 업계가 손잡고 니들 프리 시스템 고도화와 글로벌 공략에 나서면서, 주사 기반 시술·치료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압력 기반 약물 전달 장비가 향후 미용·피부과뿐 아니라 백신·만성질환 치료 영역에서도 주목받는 경쟁 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부 미용 및 질환 치료 레이저기기 전문기업 레이저옵텍은 JSK바이오메드와 바늘 없는 약물전달시스템 미라젯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미라젯은 JSK바이오메드가 개발한 니들 프리 약물전달시스템으로, 레이저옵텍의 어븀야그 레이저 로터스III 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양사는 이미 국내 병의원 대상 공급 과정에서 미라젯과 로터스III를 패키지 형태로 연계 납품하는 협력 구조를 운영 중이다.

미라젯 기술의 핵심은 2940나노미터 파장의 레이저빔이 물에 강하게 흡수되는 물리적 특성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고압을 형성하는 데 있다. 이 압력이 액체 의약품을 미세한 제트 형태로 분사하며, 피부 장벽을 통과해 원하는 층에 약물을 전달하는 구조다. 기존 바늘 주사 방식과 달리 금속 주사침을 사용하지 않아 피부 표면 손상을 줄이고, 시술 시 통증과 출혈을 완화하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레이저 기반 압력 제어를 통해 피부 층별로 균일한 양을 정밀하게 주입할 수 있어 약물 전달 효율과 재현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주사침이 필요 없다는 점은 환자 경험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주사 공포가 있는 환자나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한 피부·재생 치료 환자에게 시술 부담을 낮출 수 있어서다. 시술자 입장에서는 바늘 감염과 같은 안전 이슈 완화와 함께, 일정 압력과 용량을 표준화해 숙련도에 따른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스킨부스터, 필러 전 단계 보조 시술, 약물 도포 강화 등 미용 피부과 영역에서의 활용성이 먼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레이저옵텍과 JSK바이오메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미라젯 장비 성능 고도화, 차세대 니들 프리 약물전달시스템 공동 개발, 해외 시장 공략 전략 수립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 더불어 스킨부스터 등 관련 소모품 시장 진입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장비와 소모품을 묶은 패키지형 비즈니스 모델은 피부과와 미용클리닉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여서, 반복 매출을 확보하려는 의료기기 기업들이 주목하는 영역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고압 제트 주사기, 마이크로니들 패치 등 바늘을 대체하려는 다양한 약물전달 플랫폼 경쟁이 진행 중이다. 다만 레이저 기반 압력 생성 방식은 에너지 제어 정밀도와 피부 손상 최소화 측면에서 차별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기업이 레이저 의료기기 강점을 앞세워 니들 프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향후 상용화 확장 단계에서는 각 국가별 의료기기 인허가, 미용·의료 시술 구분, 약물과 장비 결합 사용에 대한 규제 해석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약물전달시스템은 의료기기 단독이 아닌 약제와의 결합 사용 사례가 많아, 감독당국과의 적응증 설정, 안전성 데이터 축적이 필수다. 특히 미용 시술에서 시작해 재생의학, 만성질환 치료 등 의료 영역으로 확장하려면 장기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임상 근거가 요구될 수 있다.

 

레이저옵텍 관계자는 레이저 기반 니들 프리 약물전달 기술이 뷰티뿐 아니라 의료·재생 분야 전반에서 활용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기술로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업계는 레이저와 약물전달 기술이 결합한 니들 프리 플랫폼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표준 시술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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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옵텍#jsk바이오메드#미라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