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선·반도체·배터리 협력 확대 모색”…강경화, 美 3개 주 순회 공공외교 나선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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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협력과 공공외교를 둘러싼 한미 간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가운데, 외교부가 미국 남부·서부 핵심 투자 거점을 직접 찾는다. 전략산업 현장을 점검하며 동맹의 외연을 넓히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2025년 12월 1일부터 5일까지 강경화 주미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미 공공외교 카라반을 미국 조지아주, 텍사스주, 애리조나주에 파견한다고 2025년 11월 28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이성환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국장 등 외교 당국 관계자들이 함께 한다.

강경화 대사 일행은 세 주에 소재한 주요 대학교들과 협력해 한미 관계와 지역 현안을 다루는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해당 콘퍼런스에서 전략산업 협력, 지역사회와의 상생, 청년·학계 교류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표단은 조지아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공장을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면담하고 투자·고용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의 미국 내 생산 거점이자 한미 공급망 협력의 핵심 현장을 외교 라인이 직접 찾는 셈이다.

 

외교부는 "조선·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이 발전하는 데 기여하는 한편, 우리 기업 진출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로 투자한 지역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과 외교가에선 조지아·텍사스·애리조나가 모두 미국 내 핵심 산업과 유권자가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중심축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주정부와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는 향후 한미 협력 구도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부는 카라반 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장 의견을 토대로 한미 전략산업 협력과 지역 공공외교 전략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향후 다른 미국 주와도 유사한 공공외교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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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외교부#대미공공외교카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