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영부인 첫 구속 기소”…김건희, 진술거부 속 내일 재판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공천개입,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다시 불거졌다. 2025년 8월 28일, 김건희 여사가 기소 전 마지막으로 특검 대면조사에 응했으나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특검 수사팀과 대통령 부부 사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재판에 넘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구치소에서 10시 14분부터 11시 49분까지 김건희 여사는 다섯 번째 특검 조사를 받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1시 23분부터 이어진 추가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구체적 사실관계 진술을 피하고 있다는 게 특검 설명이다. 김 여사는 8월 12일 구속된 후 14일, 18일, 21일, 25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소환돼 대부분의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거부해 왔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복수 혐의로 29일 구속기소 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예정대로 기소가 이뤄지면, 김 여사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영부인 출신 구속기소 사례로 남게 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법정에 서는 과정까지 현실화되고 있다.
구속영장과 공소장에는 2022년 4월~8월 건진법사 전성배와의 청탁 뇌물, ‘명태균’의 공천개입,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자금지원 관련 혐의가 망라됐다. 구체적으로 김건희 여사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 현물과 함께 단체 이권 청탁을 받은 혐의,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고 보궐선거 공천에 영향력을 미친 혐의,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전주’로 가담한 전력 등이 모두 적시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 확대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도 29일 김 여사와 함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특검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까지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권은 “선거를 앞둔 정치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양상으로 격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직 영부인에 대한 구속기소, 대통령 부부 동시 재판은 현역 정치권 전체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같은 날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게이트’ 관련 김예성씨도 29일 기소를 예고했다. 김씨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돼, 자신이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를 통해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김예성씨는 33억8천만원 횡령 혐의로 이미 8월 15일 구속됐으며, 다만 배임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재판에 넘겨질 김 예성씨 관련 공소장에서 부정 투자유치 혐의가 빠질 경우 향후 특검 수사가 추가 소환 및 보강 조사를 통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전직 영부인 첫 구속기소, 대통령 부부 동시 법정행을 둘러싸고 격한 공방을 이어갔다. 특검은 내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기소 후 정식 재판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며, 향후 재판과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정국 격랑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