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 표준화 협의체 출범”…현대차·삼성, 차량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시장 주도권 쟁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11월 7일 소피텔서울잠실에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의 참여 아래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표준화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대폭 확대되며, 업계는 표준화 작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양새다.
SDV는 자동차 구매 이후에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추가적인 기능을 탑재하거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소비자 경험의 고도화를 이끄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SDV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IT, 부품, 통신, 플랫폼 기업이 협력하는 개방형 생태계가 전개되며, 데이터와 인터페이스 등에서 산업 표준의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이번 SDV 표준화 협의체에는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KT, 네이버, 현대모비스, HL만도, KG모빌리티, 현대오토에버, LG이노텍 등 총 65개 기업과 6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SDV API, 차량 아키텍처, 데이터 등의 표준안을 2026년 말까지 우선 완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은 “SDV는 우리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기술”이라고 언급하며, 표준화 선점이 국내 자동차, 부품, IT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SDV 표준화 협의체의 출범이 올드 패러다임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기반 작업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2026년까지 표준화가 완료되면 국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산업은 기술경쟁력뿐 아니라 시장 주도권 확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