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드 레드로 올인”…샘올트먼의GPT-5.2공세, AI패권경쟁에 규제 리스크 확산

최유진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12월 13일, 미국(USA)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한 오픈AI(Open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5.2를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AI 플랫폼 경쟁을 한층 격화시키고 있다. 이번 조치는 AI 챗봇을 기업과 개인의 필수 운영체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 속에서 추진돼, 국제 사회와 빅테크 업계 전반에 직접적인 파장과 대응을 촉발하고 있다.

 

비트코인월드(BitcoinWorld)에 따르면 오픈AI는 12월 GPT-5.2를 인스턴트(Instant), 씽킹(Thinking), 프로(Pro) 등 세 가지 버전으로 내놨다. 인스턴트는 빠른 응답 속도, 씽킹은 심층 추론, 프로는 고급 기능과 기업용 활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GPT 시리즈가 2022년 11월 첫 공개 이후 급성장해 현재 주간 활성 사용자 수 3억 명, 일일 프롬프트 처리량 25억 건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코드 레드' 선언한 샘 올트먼…GPT-5.2 출시로 3억명 홀렸다 (제공:AI제작)
'코드 레드' 선언한 샘 올트먼…GPT-5.2 출시로 3억명 홀렸다 (제공:AI제작)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구글(Google)과 앤스로픽(Anthropic) 등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자 2025년 말 조직 내 ‘코드 레드’를 선언했다. 그는 내부 역량과 자원을 대거 투입해 GPT-5.2 개발과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왔으며,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해 시장 지배력을 굳히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GPT-5.2 출시는 2023년부터 이어진 오픈AI의 기술 진화 흐름 위에서 등장했다. GPT-4와 GPT-4o, 영상 생성 모델 소라(Sora) 등을 통해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에 이르는 멀티모달 기능이 단계적으로 강화됐고, 이를 바탕으로 오픈AI는 기업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시스코(Cisco), 타겟(Target) 등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해 100만 개 이상 기업 고객을 가장 짧은 기간에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픈AI는 특히 연방 정부 기관을 포함한 공공 부문에 저렴한 비용의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공급하며 영향력을 넓혀 왔다. 동시에 슬랙(Slack),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등 외부 업무 도구와의 연동성을 강화해, 챗봇을 단순한 대화형 서비스가 아닌 업무 플랫폼이자 디지털 인프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AI가 기업 운영의 핵심 인프라로 고착되는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

 

그러나 GPT-5.2를 필두로 한 오픈AI의 확장은 거센 역풍에도 직면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Disney)와 올든 글로벌 캐피털(Alden Global Capital) 등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AI 학습 과정에서의 무단 사용과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에 나섰다. 독일(Germany) 뮌헨 법원은 AI 학습 데이터와 관련해 저작권법 위반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어, 유럽(Europe)을 중심으로 규제와 법적 책임 논의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신 건강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 챗봇과 장시간 상호작용하는 청소년·취약계층에서 우울감, 현실 인식 저하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강력한 안전 장치와 부모 통제 기능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각국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책임 압박은 AI 서비스 설계와 운영, 데이터 수집 관행 전반을 재검토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변국 정부와 규제 당국도 이용자 보호와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중이다.

 

데이터 신뢰성과 분석의 한계 역시 지적된다. 비트코인월드는 기사 도입부에서 GPT 사용자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를 3억 명이라고 밝혔다가 결론부에서 8억 명으로 표기해, 수치 간 심각한 ‘데이터 정합성 오류’를 드러냈다. 통계의 일관성 부족은 AI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늠하려는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에게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해당 보도는 오픈AI의 하드웨어 진출과 헬스케어 분야 확장을 긍정적으로 조명했지만, 수익 모델의 구체적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를 들어 의료 AI 서비스의 경우 규제 승인, 책임 소재,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이와 관련한 비용·위험 분석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와 데이터 센터에 따른 탄소 배출 문제 등 거시적 변수도 거의 다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낙관론에 기운 서술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오픈AI의 중장기 전략은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전 애플(Apple)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Jony Ive)와 협업해 AI 특화 하드웨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스타게이트(Stargate)’로 불리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해 글로벌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오픈AI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클라우드, 디바이스, 서비스가 결합된 종합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하거나 각국 규제 당국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경우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 방식 변경, 학습 범위 제한, 저작권자에 대한 대규모 로열티 지급 등 구조 개편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오픈AI뿐 아니라 글로벌 AI 산업 전체의 사업 모델을 재설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에너지 비용 급등, 전력 공급 제한, 환경 규제 강화 역시 대형 AI 모델의 확장 전략을 제약하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USA), 유럽연합(EU), 일본(Japan) 등은 이미 AI 규제 법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의 AI 규제법 논의, 미국 연방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 일본과 아시아 각국의 자율 규제 논의 등은 GPT-5.2와 같은 초거대 모델의 개발·배포에 직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도 오픈AI와 경쟁사들의 행보를 집중 조명하며, 기술 혁신과 규제 간 긴장 관계를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코드 레드’ 전략을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빅테크 간 플랫폼 전쟁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공격적 확장이 단기 성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규제와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풀지 못할 경우 성장의 제동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GPT-5.2 출시와 뒤따르는 저작권·안전성 논쟁이 향후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산업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샘올트먼#오픈ai#gpt-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