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없이 설수 없어”…박병석 특사단, 중국 3위 자오러지와 신뢰 협력 강조
한중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기간에 중국에 파견한 특사단이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특사단과 자오 위원장 모두 양국의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관계 안정과 협력 심화에 뜻을 모았다.
이날 자오 위원장은 면담 모두발언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은 양국 관계가 좋으면 쌍방에 이익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쌍방이 손해를 본다고 강조했다”며 33년간의 한중관계 발전이 주는 의미를 상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한국과 손잡고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이해와 상호신뢰를 쌓아 중한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석 단장은 시진핑 주석의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다”는 과거 발언을 인용하며 “양국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국회의 60% 의석을 가진 힘 있는 정부”라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단장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말을 마음에 두고 있다”며 신뢰의 중요성을 재차 환기했다.
양측은 정치·경제·문화 등 전 방위로 실질적 협력 확대와 소통 강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박 단장은 “정치 지도자 간 신뢰와 국민 우호 정서 증진, 다양한 분야의 교류 확대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특사단은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 한중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단장은 “실질적 삶이 개선되는 건전한 한중전략적 협력관계가 지속 발전해야 한다”며 한중관계 복원에 의미를 뒀다. 한 부주석 역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서 최고 수준의 전략적 협력에 합의했다”며 양국 지도자간 소통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특사단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여했다. 지난 24일 방중 직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회동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친서를 전달하고, 시 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후 25일 회동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에게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조속 협상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 안정을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한중 간 갈등 완화 흐름이 포착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중 고위급 소통의 복원이 양국 신뢰 재구축과 안보·경제 전반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개별 현안별 입장차와 미중 경쟁의 구조적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사단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부터 한중 정상교류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정상간 소통을 통한 전략적 협력 도약, 경제·산업 협력과 국민교류 확대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