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파와 피부미용 모두 잡는다”…휴온스메디텍, MEDICA서 글로벌 공략 고도화
피부미용과 비뇨기 치료를 아우르는 한국 의료기기 기술이 글로벌 전시 무대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휴온스그룹 의료기기 계열사인 휴온스메디텍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전시회 MEDICA 2025에 참여해 더마샤인 시리즈와 체외충격파 쇄석기 등 주력 장비를 선보이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파트너 발굴과 네트워크 확장을 시도했다. 업계에서는 미용 의료와 치료용 장비를 동시에 앞세운 포트폴리오가 유럽 시장 재편 국면에서 국내 기업 입지 강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휴온스메디텍은 11월 17일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MEDICA 2025 전시에 참가해 자사 대표 피부 미용 의료기기 브랜드 더마샤인 제품군과 체외충격파 쇄석기 URO UEMXD, 내시경 소독기 HUEN DR 02 등을 공개했다. MEDICA는 70개국 이상에서 5000여개 기업이 집결하는 대형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로, 글로벌 유통 파트너와 병원 바이어가 신기술과 신제품을 탐색하는 주요 무대다.

더마샤인 시리즈는 피부에 미세한 바늘로 통로를 만들어 약물을 균일하게 주입하는 미용 의료기기다. 정밀한 약물 주입 기능과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를 결합해 시술 강도, 주입량, 속도 등을 세밀하게 제어하는 것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휴온스메디텍은 프로와 밸런스 라인업을 중심으로 실제 시술 환경에 가까운 데모를 마련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시연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더마샤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2만대 이상 판매된 만큼, 유럽 피부미용 클리닉과 병원을 대상으로 한 후속 공급 확대 전략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동시에 체외충격파 쇄석기 분야에서도 기술적 차별화를 내세웠다. 전시회 부스에서 소개된 URO UEMXD는 결석을 깨뜨리는 충격파 헤드와 병변 위치를 찾는 초음파를 일직선 구조로 결합한 장비다. 기존에는 엑스레이를 통해 결석의 위치를 찾고, 충격파 헤드는 별도 방향에서 작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방식은 방사선 노출 우려와 정밀한 타깃팅 한계가 지적돼 왔다. 휴온스메디텍 장비는 초음파 영상과 충격파 조사 방향을 물리적으로 일직선으로 맞춰 충돌 지점을 직접적으로 조준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한국 제품으로는 처음 시도된 이 구조를 통해 시술 과정에서 결석 추적 정확도를 높이고, 엑스레이 의존도를 줄여 방사선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감염관리 분야에서는 내시경 소독기 HUEN DR 02를 소개했다. 내시경 소독기는 재사용 내시경을 자동으로 세척·소독해 2차 감염을 줄이는 장비로, 병원 감염관리 규제가 엄격한 유럽에서는 필수 의료 인프라로 간주된다. 휴온스메디텍은 장비의 소독 프로토콜과 자동화 수준, 유지보수 용이성을 강조하며 병원과 클리닉 대상의 토탈 솔루션 제공 가능성을 부각했다. 피부미용 기기, 비뇨기과 장비, 감염관리 장비를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묶어 제시함으로써 유럽 의료기관이 선호하는 통합 공급 체계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을 포함한 중동, 아시아 시장에서는 최근 미용 의료기기와 비침습 치료 장비 수요가 동반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미용 시술은 소비자 경험과 시술자 편의성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체외충격파 쇄석기와 내시경 소독기는 환자 안전과 장비 신뢰성이 핵심 변수다. 휴온스메디텍은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한 바이어와 의료진의 피드백을 수집하며 지역별 요구에 맞춘 제품 사양과 애프터서비스 전략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이미 독일, 미국, 일본 등 주요 업체들이 체외충격파 쇄석기와 내시경 소독기 분야에서 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피부 미용 의료기기 부문에서도 유럽과 미국 브랜드 중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휴온스메디텍은 초음파 일직선 구조를 적용한 체외충격파 기술과 2만대 이상 판매 실적을 가진 더마샤인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유럽 딜러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임상 데이터 축적과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해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유럽은 의료기기 규제가 까다로운 지역으로 분류된다. 체외충격파 쇄석기, 내시경 소독기, 미용 의료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유럽 의료기기 규정 MDR 등급 요건과 품질관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휴온스메디텍은 전시회를 계기로 현지 파트너와 인증·임상 전략을 논의하며, 유럽 규제 환경에 맞춘 문서화와 사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디바이스 성능뿐만 아니라 안전성 데이터와 사용성 평가 결과가 향후 계약 성사와 시장 안착의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하창우 휴온스메디텍 대표는 MEDICA 2025를 통해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 관계 확장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 참여가 단기 매출 확대보다는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과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의료기기 기업들이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장비를 앞세워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잇는 공급망을 얼마나 촘촘히 구축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 속도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휴온스메디텍의 시도가 실제 글로벌 시장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