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거북이 의혹 핵심 인물 참고인 출석”…정진기, 김건희·이배용 연결 조사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정진기 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이 1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사이의 관계에 정 이사장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정치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진기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 4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내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로 알려진 그는, 김건희 여사와 이배용 전 위원장 모두와 친분이 깊다는 점에서 사건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특검팀은 이미 지난달 말 중구 매경미디어그룹 본사와 정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대형 로펌 소속 변호인 두 명을 선임하고, 신중하게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중기 특검은 이날 정 이사장을 상대로 김건희 여사와 이배용 전 위원장의 관계 형성 과정, 실제로 정 이사장이 매개자로 역할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8월,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요양원 압수수색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배용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쓴 편지를 확보하며 의혹의 실체에 다가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배용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유감스럽다"는 입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공식적으로 사표를 수리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이사장이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수사 확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특검팀에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은 관계자 조사를 거쳐 윗선 개입 여부 등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