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 이혼 통보 순간”…유진·지현우, 절규와 분노→비극의 심연에 빠지다
화려한 조명 아래 서로를 바라보던 대통령 내외의 그림자는, MBN 새 수목미니시리즈 ‘퍼스트레이디’가 보여준 단 한 순간에 무너졌다. 유진이 연기하는 차수연과 지현우가 맡은 현민철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 직전,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충격적인 이혼을 마주했다. 처음엔 두 사람의 눈빛에서 뚜렷하게 읽히던 동지애와 신뢰,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고백, 그리고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게 바로 나예요”라는 확신의 목소리가 감돌았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의 축포가 터지던 그날, 현민철은 “우리 이혼하자”는 말로 행복의 정점을 뒤흔들었고, 갑작스러운 불행이 단숨에 가족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차수연은 가족사진 앞에서 얼어붙은 표정으로 고통을 감추려 했으나, 이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절박한 외침이 화면을 울렸다. 이어 딸 현지유의 “아빠 여자 있어. 내가 봤어”라는 용기 어린 고백과, 현민철의 의심스러운 행동들은 관계의 균열을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욕망과 음모가 교차하는 판 위에서 차수연은 의혹의 실마리를 쫓으며 대통령 유진명(이종혁), 영부인 박상희(백지원) 등 권력의 중심에 선 인물들과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였다. “진짜 리스크는 내가 아니라 너야”라는 도유(차정연)의 대사와 함께 쏟아지는 녹음테이프 증거들은, 은밀히 쌓여온 진실의 무게를 실감하게 했다. 정치를 떠난 인생의 정면에서 차수연이 터뜨린 “그동안 내가 한 건 정치가 아니라 뭔데!”라는 절규는 여느 드라마보다 강하게 심장을 조였다.
기자 손민주(신소율)는 “도청한 게 사실이라면 가정을 깬 건 차수연씨 본인이 아닐까요?”라는 신랄한 질문을 던져 혼란의 불씨를 지폈다. 신해린(이민영)의 “여론은 바뀔 겁니다”라는 단호한 예고와 함께, 박상희의 울분 어린 외침까지 이어지며 권력과 감정, 미묘한 심리전이 본격화됐다. 윤기주(김기방)가 “배신자”라 외치며 토마토를 던지는 장면, 몰락의 문턱에 서는 차수연과 모두를 굽어보는 현민철의 복잡한 시선이 격한 몰입을 이끌었다.
결국 차수연은 누구보다 단호히 “내 덕에 그 사람이 갖게 된 모든 것의 절반이 필요하다”는 요구로 새로운 게임의 조건을 던지며, 강선호 변호사(강승호)의 “더럽고 길게 싸워라”는 조언까지 받아들인다. 거울 앞에서 결의에 찬 눈빛을 빛내는 수연과, 흔들림 없이 맞서는 민철의 모습은 다가올 전쟁의 예고편처럼 스산했다.
‘퍼스트레이디’ 하이라이트 영상은 등장인물 각자의 절박한 감정과 역동적인 서스펜스를 짜임새 있게 응축시켜, 대통령 내외의 파국과 진실 공방전이 불러올 파장을 한층 키웠다. 유진, 지현우, 이민영 등 배우들의 치밀한 감정 연기와 촘촘한 대서사 구조는 단순한 이혼 스캔들을 넘어, 진실과 욕망의 치명적인 이면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첫 부부의 몰락과 대권의 속살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 MBN ‘퍼스트레이디’는 24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을 통해 치열한 이혼전쟁의 전모와 숨겨온 비밀을 순차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