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해양 동맹”…현대차·HD한국조선해양, 친환경 선박시장→공략 확대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개발로 축적한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상용화에 착수하며 해양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고 있다. 현대차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HD한국조선해양, 부산대학교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세 기관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하고, 액화수소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으로의 상업적 확산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은 해운·조선 업계에 불고 있는 탈탄소화 흐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국제해사기구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하는 가운데, 선박용 탄소 배출 규제는 화석연료 중심 추진기관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상용화된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시스템을 선박 운항 환경에 맞게 재설계해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HD한국조선해양은 이를 수소 혼소 디젤 엔진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으로 통합 설계한다. 부산대는 실제 운항 조건을 모사한 성능 평가와 실증을 담당해, 상용 운항에 필요한 안전성과 내구성, 효율성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기술 확보를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HD한국조선해양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수소연료전지와 수소 혼소 디젤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추진시스템이 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경쟁력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켄 라미레즈 현대차 HMG 에너지&수소사업본부 부사장은 이번 협력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해양 산업으로 향하는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며, 현대차의 연료전지 기술과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해양 전문성, 부산대의 수소 선박 연구 역량이 결합해 미래 해양 모빌리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