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복귀 드라마”…우상혁, 7연속 금빛 질주→도쿄 결선 전율

잔잔했던 훈련장에 긴장감이 번졌다. 우상혁은 종아리 부상에서 이겨낸 의지와 환한 미소로 동료와 코칭스태프의 응원을 끌어냈다. 한국 육상 최초의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준비, 그 굳은 결심이 현장을 매만졌다.

올해 우상혁은 실내외를 아우른 7개 국제대회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기록을 증명했다. 체코 실내대회와 슬로바키아, 난징 세계실내선수권에서 2ｍ31, 2ｍ28, 2ｍ31로 잇달아 정상을 밟았고, 실외 시즌에서도 왓 그래비티 챌린지, 구미 아시아선수권, 로마·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까지 2ｍ29~2ｍ34의 성적표로 도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8월 잠시 종아리 통증에 발이 묶였으나, 치료와 재활 이후 김도균 감독 지도 아래 완전한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다. 결선 준비 기간 집중 훈련을 소화한 우상혁은 도쿄 세계선수권 엔트리 중 올 시즌 실외 최고 기록 2ｍ34로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로 꼽힌다.

도쿄엔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도 출전한다.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을 모두 우상혁이 승리하며, 결선 무대 역시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로 시선이 쏠린다. 우상혁은 “내게 집중하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의 논의 끝에, 부상 우려와 경기력 사이 최적의 균형을 찾은 우상혁은 “세계선수권 금메달,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세계 신기록 달성보다도 한국 육상 최초 실외 세계챔피언 등극이라는 각오가 뚜렷하다.

팬들은 우상혁이 도쿄 시상대 맨 위에 설 수 있을지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9월 16일 밤,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