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는 신뢰하는 책사였다”…김영선, 정치 브로커 실체 두고 법정 공방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명태균 씨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과 측근, 그리고 명씨 측 인사들이 법정에서 치열한 진술 공방을 벌였다. 권력 실세 개입 의혹과 관련해 양측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면서 정치권 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25일 창원지법 형사4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는 김영선 전 의원의 정책 담당 비서관 출신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김 전 의원이 자신과 보좌진들에게 명태균 씨를 '신뢰하는 책사'로 지칭했고, "정식 보좌진이 아니었지만 의원실 업무에 많이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명태균 씨 말을 듣지 않으면 곧 김 전 의원 말을 안 듣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명씨 말을 따르지 않은 이유로 비서관직에서 해임됐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어 명씨가 창원시청 소속 공무원에 보고를 받은 적이 있는지, 서울 사무실 보좌진들이 명씨의 지시로 창원 근무를 했는지 등 구체적 사항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일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명씨가 김 전 의원실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씨 측은 반대 신문에서 본인의 영향력이 과장됐다고 적극 반박했다. 명씨 측 변호인은 "김 전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맡은 역할이 크지 않았으며, 보좌진에 직접적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허영 전 창원시장 예비후보와 김범준 전 거제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신문도 진행됐다. 검찰은 허 전 예비후보가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캠프 국민민생안전특별본부 경남본부장 시절 명씨에게 창원시장 후보 공천 약속을 받았는지 추궁했으나, 허 전 예비후보는 이를 부인했다.
또한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미래한국연구소와 관련해, 김 전 예비후보에게 명씨의 직함이나 직책을 소개받은 사실이 있는지 질문했다. 김 전 예비후보는 "직함은 모르지만 여론조사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고, 정치적 사안에 대해 통찰력이 있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회계책임자를 통해 8천70만 원을 주고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공판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 관리체계와 공천 과정의 투명성 논란이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국회는 향후 정치자금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 보완 논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