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로봇재활치료 지원 확대…어린이 보행훈련 인프라 넓힌다
로봇 기반 재활치료 기술이 소아 재활의 새 옵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게임업체 넥슨이 어린이 보행 재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재활로봇은 정밀 센서와 구동장치를 활용해 환자의 보행 패턴을 반복 학습시키는 장비로, 성장기 뇌와 신경 발달 단계에 맞춘 조기 개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이 국내 소아 로봇재활치료 대중화와 의료 접근성 개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넥슨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장애 아동을 위한 로봇재활치료 확대 운영기금 3억원을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기금은 넥슨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이용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성된 넥슨 히어로 캠페인에서 마련됐다. 병원은 이 기금을 유아부터 청소년기까지 사용 가능한 보행 재활로봇 워크봇G 도입에 투입해 치료 장비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워크봇G는 하반신 마비 또는 보행 장애를 가진 환자가 로봇에 장착된 외골격 장치를 착용하고 트레드밀 위를 걷는 형태의 재활로봇이다. 모터 구동 관절과 각도 센서, 보행 패턴 분석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상 보행에 가까운 움직임을 반복 제공해 신경가소성, 즉 신경 회로가 재구성되는 과정을 촉진하는 원리다. 특정 관절의 움직임 각도와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장애 정도와 키, 근력에 맞춘 개별 맞춤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2023년 넥슨 후원을 통해 3층에 로봇재활센터를 조성한 이후 실제 임상에서 로봇재활치료의 효과를 확인해 왔다. 반복적인 보행 훈련이 필요한 소아 뇌병변 장애 환자 등에서 균형감각 향상, 보행 패턴 개선 같은 긍정적 결과가 보고되면서 치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더 어린 연령대까지 포괄할 수 있는 전용 장비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후원으로 병원은 신장 85센티미터 수준의 유아부터 학령기 아동까지 아우르는 통합 로봇재활치료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워크봇G는 보행 보조 하네스와 로봇 다리 길이 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성장 속도가 빠른 소아 환자에게 적합한 장비로 평가된다. 특히 뇌와 신경계가 활발히 성장하는 시기에 조기 보행 훈련을 제공하면 보행과 운동기능 장애를 겪는 어린이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소아 재활 분야에서는 숙련된 치료 인력과 장기간의 반복 훈련이 필수인데, 로봇재활치료는 치료사의 물리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일정한 강도의 훈련을 지속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병원 측은 신규 장비 도입으로 기존 로봇재활치료 대기 인원을 줄이고, 지역사회 장애 아동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소아용 보행 재활로봇이 미국과 유럽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도입돼 사용 중이며, 일부 장비는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치료 모델이 정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로봇재활은 의지보조기 기반 재활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로 자리 잡는 추세지만, 장비 가격과 공간, 전문 인력 확보 부담으로 도입 병원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기업의 기부와 재단 지원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현실적 수단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이용자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 장애 환우들의 일상 회복 가능성을 넓혀주는 데 쓰이게 돼 의미가 크다며 넥슨과 넥슨재단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데 책임감을 갖고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원일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은 서기 경험이 부족한 환우들에게 로봇을 활용한 보행훈련은 근골격계 발달뿐 아니라 운동발달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환우가 적기에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와 의료계는 장애 아동 로봇재활치료가 보험 제도와 공공 지원 체계와 맞물려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으며, 치료 효과 검증과 비용 부담 완화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