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꿈은 아메리칸드림”…홍수정, 조지아주 하원의원으로 한인 위상 강화
이민자 정체성을 둘러싼 자기 성장과 정체성 확립, 그리고 한인 차세대의 정치 진출이 교차했다. 미국 조지아주 하원의원 홍수정이 한인 여성 최초로 주의회에 진출하면서 성장 스토리와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여야 갈등을 넘어 미국 현지 정치와 모국과의 가교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홍수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9월 8일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모국을 찾은 자리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수민족이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자의 꿈은 곧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삶 전체가 정치와 한인 커뮤니티의 연결고리였다고 자평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태어나 10세 무렵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홍 의원은 조지아 공대와 머서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18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다수 정치인을 돕는 법률 전문가에서 시작해, 2022년 지역구 주민들의 지지와 한인 대표성에 대한 사명감을 안고 공화당 소속으로 출마해 지도자의 길로 나아갔다. 그는 조지아주 최초의 아시아계·한인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입법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4년간 감세와 소수자 권익, 가족·아동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법안을 발의해 모두 주지사의 서명을 이끌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올해의 입법자상’과 조지아 타임스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선정됐다. 3선을 목표로 다음 선거 준비에 나선 동시에, 주의회 리더십 그룹인 코커스 부의장 출마 의사도 밝혔다.
기업 유치와 경제 협력에서도 가교로 나섰다. 현대, SK, LG 등 한국 대기업의 조지아주 대규모 투자에 맞춰, 주지사의 한국 방문에 동행해 기업 협력의 창구를 확보했다. 홍 의원은 “한인 사회의 성장과 조지아 경제 발전은 맞물려 있다”고 밝히며, 한국 의원들의 잦은 방문과 교류 확대로 양국 협력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한인정치인포럼 행사에서는 AI 분과 세션에 참여했다. 각국의 인공지능 정책을 비교한 그는 “AI는 사람을 돕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노동시장 대체 우려와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법제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동조합이 강한 국가들이 AI 도입에 신중하다는 점을 짚으며 균형 잡힌 정책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포럼 현장에서 그는 세계 각지 한인 정치인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킹을 통한 경험 공유가 한인 정치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특히 한인 여학생들에게 롤모델로 평가받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인턴십 기회 제공과 정치 참여 독려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노력과 목표에 집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결국 성공의 관건”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홍수정 의원은 이번 세계한인정치인포럼이 한인 정치인의 위상 강화와 모국과의 연결망 재확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인 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이민자의 꿈을 입법으로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포럼은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회장 신디 류)가 주최하고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가 후원했으며,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10개국 51명의 한인 정치인이 참가해 모국과 연결고리를 다졌다.
정치권은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AI 정책과 한인 차세대 역량 강화 과제가 향후 한인 사회와 모국 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