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은 범죄 아니다” 논란…이규원 혁신당 부총장, 윤리위 제소·공식 사과
정치권에서 성희롱 발언과 2차 가해 논란이 잇따르며 파장이 확산됐다. 6일 조국혁신당 이규원 사무부총장이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을 비롯한 정치권 전반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규원 사무부총장은 지난 5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은 될 것”이라며 “언어폭력도 범죄는 아니고, (이와 관련한) 사건이 경찰에서 수사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당내 성 비위 가해자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황현선 사무총장 등과 가까운 인물로 봐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당에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분에 대해 별도로 수사를 하고 있고, 당의 제명 처분 등 절차는 이미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전해진 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이자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인식”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도 “피해자를 두 번 아프게 한다” 등 규탄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혁신당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규원 사무부총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공식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장 역시 페이스북에서 “일부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윤리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문을 남겼다.
혁신당은 추가로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24년 12월 발생한 ‘노래방’ 회식 경위를 당무감사원이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사건 관련 장소와 일자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의 2년 형 선고일인 지난해 12월 12일”이라며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논란이 재점화됐다.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 행사에서 “2찍을 싹 묻어버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도약한다”는 등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하하는 뜻으로 ‘2찍’ 발언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최강욱 연수원장은 “지지자들과 주고받은 대화”라고 해명하며, 현재 혁신당 성 비위 파생 2차 가해 발언 관련 윤리감찰단 조사를 받고 있다.
정치권은 성 비위와 2차 가해 문제를 둘러싸고 거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국회는 도덕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