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다린 월즈 결승”…KT·T1, 통신사 더비 사상 첫 우승 혈투 예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패러다임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통신사 팀, KT롤스터와 T1이 최초로 월드 챔피언십(월즈) 결승에서 격돌한다. 특히 KT는 팀 창단 13년 만에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국내외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는 이번 결승을 “e스포츠 판도 재편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KT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젠지를 4강에서 꺾으며 ‘언더독의 반란’을 연출했다. 특히 미드 라이너 비디디(곽보성)는 10년 차 프로 생활에서 첫 월즈 결승 무대를 밟으면서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은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22년 DRX의 우승 신화에 자극을 받은 그는 “결승에선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포터 피터(정윤수)는 T1 서포터 케리아(류민석)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신인의 패기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T1은 월즈 트로피 다섯 번의 경험과 왕좌를 지키는 노하우로 쓰리핏(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결승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외부의 평가보다 우리 자신만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에게 영감을 전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8강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챔피언 ‘문도’를 결승에서도 상황에 따라 꺼낼 수 있음을 밝히며 전략적 변수를 예고했다.
이번 월즈 결승은 ‘통신사 더비’가 처음으로 글로벌 대회의 결승 무대에서 성사된 것이어서, 국내외 LoL 팬들 사이에 ‘역대급 대결’로 꼽힌다. 해외 팬들 역시 “최고의 통신사 전쟁”이라며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KT는 감기 등 악재 속에서도 스위스 스테이지 전승, 젠지전 승리 등 저력을 증명한 만큼, 마지막 밴픽 등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T1은 노련한 운영과 삼연속 우승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독보적 위상에 도전한다.
e스포츠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결승전이 한국 LoL 생태계 경쟁력과 글로벌 흥행 양상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KT와 T1이 써 내려갈 새로운 기록이 실제 시장 확장과 팬덤 강화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