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탈삼진의 새 역사”…김광현, SSG 에이스의 압도적 투구→KBO 기록 재작성
역사의 벽을 또 한 번 뛰어넘는 순간, 김광현의 오른손에서 체공하는 공은 잠실구장 밤공기까지 긴장으로 데워냈다. 3회말, 박해민의 방망이를 가르며 KBO리그 세 번째 2천 탈삼진 달성자가 탄생하던 찰나, 관중석에서는 숨죽였던 함성이 폭발했다. 이내 김광현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오랜 세월을 버텨온 선수만의 위엄과 뭉클함을 머금었다.
7일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선발 김광현은 등판 전까지 1천9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의미 깊은 순간을 앞두고 있었다. 1회 신민재, 2회 오지환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한결 같은 집중력으로 3회말 5-0 리드 상황에서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 탈삼진이 곧바로 통산 2천 탈삼진이라는 한국프로야구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됐다.

특히 김광현은 불과 411경기, 2천302와 3분의 2이닝만에 대기록을 쌓아올리며 종전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497경기, 2천413와 3분의 1이닝을 크게 앞질렀다. KBO리그 통산 2천 탈삼진은 양현종(2천168개), 송진우(2천48개) 두 투수가 먼저 기록한 바 있다. 김광현의 이번 대기록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세 번째로 이 위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역 투수 가운데 김광현과 양현종 외에 눈에 띄는 이정표를 그린 투수는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1천477개, 메이저리그 934개를 합쳐 한미 통산 2천411탈삼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날렵한 제구와 관록의 힘이 빚어낸 기록 앞에서 팬들은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구장에 울려 퍼진 환호는 김광현이 남긴 숫자 위에 감동까지 차곡히 쌓였다.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써내려간 2천 탈삼진의 의미는 오는 시즌 프로야구 전체에 새로운 영감을 던지고 있다. KBO리그의 또 다른 기록 탄생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마음은 이미 다음 마운드로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