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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시간 따라 걷는 길→정동진, 해와 예술로 남는 여행
문화

동해의 시간 따라 걷는 길→정동진, 해와 예술로 남는 여행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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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기 전 정동진 해변에 서면, 바다의 숨결과 함께 새벽빛이 물결 위로 번진다. 많은 이들이 정동진을 찾는 까닭은 바로 이 해가 솟는 풍경을 보기 위함이다. 이따금 돌아보면, 그 순간들은 여행자의 가슴에 오래도록 반짝이는 기억이 된다.

 

정동진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펼쳐지는 모래 해변은 동해의 품 안에서 새하얗게 빛난다. 조용한 파도와 모래알, 맑은 바람은 걷는 이의 마음을 맑게 씻는다. 해가 수평선을 뚫고 오르는 장면은 가족, 연인, 친구 누구에게나 특별한 아침을 선사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정동진의 시간박물관은 오래된 열차를 개조해 만든 공간 안에 시간의 흐름과 시계의 역사를 담았다. 철길을 따라 이어진 전시에서, 아이들은 신비한 시계 이야기에 웃음 짓고, 어른들은 각자의 시간을 되새긴다. 예술적 감성과 기차의 낭만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색다른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된다.

 

조금 더 발길을 돌리면 강동면의 하슬라 아트월드가 여행자를 기다린다. 미술관과 야외 조각 공원, 피노키오 박물관까지 다양한 예술의 얼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 바다 위의 벤치에 앉아 조각을 바라보는 순간, 여행자는 바닷바람처럼 자유롭고 한가로워진다.

 

해안 절벽 위 썬크루즈 리조트 & 요트는 거대한 배 한 척이 하늘과 맞닿은 듯 이국적인 풍경을 그린다. 전망대와 조각공원,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은, 정동진이 지닌 특별한 공간의 경계를 한껏 넓혀준다. 숙박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곳의 수평선을 따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정동진은 해변과 예술, 시간과 이야기가 한데 모여 빛난다. 7월의 해가 뜨는 아침, 정동진을 걷는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위로와 세상에 하나뿐인 여운을 가슴에 새긴다. 여름의 열기와 해가 어우러지는 정동진의 여행길은, 언제든 다시 떠나고 싶어지는 오늘의 기억이 된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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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정동진해변#하슬라아트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