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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용무도 100일, 손에 든 망치 내려놓으라”…송언석, 이재명 정부·여당에 협치 압박
정치

“혼용무도 100일, 손에 든 망치 내려놓으라”…송언석, 이재명 정부·여당에 협치 압박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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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대립 구도가 예민하게 떠오른 국회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재명 정부 100일에 맞춰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동시에 협치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하며 제1야당의 정책적 존재감을 부각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충돌은 물론,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9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각각 16회, 12회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역류와 퇴행의 국정 운영 100일을 목도하면서 쌓여가는 국민의 한탄과 원성을 들으면서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 세력에게 국가 권력을 내준 우리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 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여당의 행태를 '일당 독재 폭주'로 규정하며, "여당 대표는 걸핏하면 '해산' 운운하며 야당을 겁박하고 모독하는 반지성의 언어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손에 든 망치를 내려놓으라"며 "겉으로는 협치를 외치면서 야당 파괴에 골몰하는 표리부동, 양두구육의 국정 운영을 그만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시작부터 고성과 퇴장 등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당 대표의 발언에 수차례 박수로 호응하며 "기본 좀 지키라"고 맞받았다. 양측 모두 대표 연설을 계기로 정면 충돌 양상을 노골화했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도 강조했다. 연설 중 협치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 정책적 대안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제 남은 것은 실천"이라며 실질적인 대여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날 연설에서 협치를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그는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사법개혁, 방송공영화, 재정개혁 등 특별위원회 구성과 특단의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검찰 해체 4법'에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방송3법에는 여야 공영방송 법제화 특위, 예산 문제에는 '제로베이스 예산제도' 도입과 재정개혁 특위가 그것이다. 또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 연합훈련 확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 한미정상회담 후속 협상에서의 국익 협조도 강조했다.

 

정치권은 이날 송 대표 발언을 두고 ‘협치’라는 메시지와 ‘강경한 대여 태세’가 공존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정책역량과 실질적 협치 의지를 동시에 부각하며 여당을 압박하는 전략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의 공세와 특위 제안 기저에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고 반발했다.

 

국회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후속 협상에서 각종 특위 구성 여부, 민생협의체 실효성 등을 두고 치열한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향후 회기에서도 이재명 정부와 여야 간 갈등 및 협력의 불씨가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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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이재명정부#협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