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사업 중단에 상한가 급등”…뉴온, 라이프케어 집중 승부수
뉴온 주가가 적자 사업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급반등했다. 최근 발표된 진공증착 장비사업부 영업 중단과 145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이 알려지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주가 흐름에 변화 조짐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급등 이후 실적이 뒷받침될지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뉴온 주가는 1,153원으로, 전일 대비 29.99% 상승하며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1,000원 미만에서 거래되던 동전주 수준에서 단숨에 레벨을 높인 것이다. 거래량은 전일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해 170만 주를 넘어섰고, 매수 잔량이 쌓인 채 장을 마감해 강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분석] 적자 사업 쳐내고 상한가 직행... 뉴온, 라이프케어로 체질 개선 승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66834165_570710680.jpg)
최근 한 달간 주가 흐름에서 핵심 재료로 꼽히는 것은 만성 적자를 내온 사업의 정리와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시도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적인 희석 악재라기보다,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동반한 체질 개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유상증자 발표 이후 상한가에 직행한 흐름은 투자자들이 뉴온의 전략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흐름도 단기 강세를 뒷받침했다. 최근 1개월 차트 기준 뉴온 주가는 장기 하락 추세 속에서 1,000원 미만에 머물렀지만, 이번 급등으로 5일선과 20일, 60일 이동평균선을 한 번에 돌파했다. 지난 6개월간 이어져 온 우하향 패턴을 끊어내는 장대양봉이 출현하면서 바닥권 탈출 시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외국인 수급에도 미세한 변화가 관찰된다. 최근 5거래일 중 12월 8일 외국인은 712주를 순매수하며 관망 기조를 유지해 왔다. 다만 주가 급등일에는 대량 거래와 함께 매수·매도 주체 간 손바뀜이 활발히 나타났다. 매수 상위 창구에 개인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이름을 올리며, 이번 랠리가 개인 투자자의 심리적 동조에 의해 주도된 상승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기업 규모를 보면 뉴온은 코스닥 시가총액 1,370위, 시가총액 428억 원 수준의 소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3,715만 주로 유통 물량이 적지는 않지만, 절대 시가총액이 작아 제한적인 수급 변화에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특성이 있다. 같은 업종 내 영풍, 제이앤티씨 등과 비교하면 체급은 작지만, 이날 하루 등락률만큼은 업계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단기 시선이 쏠렸다.
재무지표는 뉴온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배경을 설명한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169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117억 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367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ROE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러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보율이 167% 수준인 점은 버팀목이지만, 누적 적자 탓에 재무 건전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업 재편이 재무적 위기를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진공증착 장비사업부 영업 중단 결정이다. 뉴온은 매출 부진과 영업손실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장비사업을 정리하고, 이익 기여도가 높은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공시했다. 투자자들은 이 조치를 적자 구조를 끌어내리던 요인의 제거로 인식하며, 전사 손익 개선 기대를 주가에 선반영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145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소식이 더해지며 재무구조 개선 기대도 커졌다. 일반적인 주주배정 방식과 달리 제3자배정은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호 세력 확보 재료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특히 조달 자금 대부분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부채 감축과 이자 비용 절감에 따른 중장기 재무 안정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가 자본 확충과 동시에 기업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펀더멘털 지표만 놓고 보면 뉴온은 동종 업계 내에서 여전히 열위한 것이 사실이다. 영풍, 제이앤티씨 등이 수천억 원대 매출을 내는 가운데 뉴온은 외형 성장 정체에 시달려 왔다. 뉴온은 이런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시장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시서스, 보스웰리아 등 기존 주력 건기식 제품의 마케팅과 유통을 강화해 매출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핵심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울산 KTX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개발 사업인 뉴온시티와의 이름 유사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뉴온시티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뉴온이 함께 움직이는 테마성 흐름이 관찰되는데, 당장 회사의 본업과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다만 소형주의 특성상 이런 부가적인 테마 수급이 유동성을 키우고 단기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향후 투자 전략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상한가 잔량이 두텁게 쌓였지만, 유상증자 이후 상장될 신주 물량이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오버행 우려가 남아 있어서다. 단기적으로는 1,150원 안팎 가격대 안착 여부가 기술적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이 수준 안착에 성공하면 추가 상승 시도를 모색할 수 있겠지만, 지지선 이탈 시에는 차익 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며 급격한 조정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적자 사업 정리 효과가 실적 수치로 확인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건강기능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의 라이프케어 사업이 실제로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릴지 여부는 2025년 이후 분기별 실적 발표를 통해 점검해야 한다. 유상증자 납입 일정과 신주 상장으로 인한 주당 가치 희석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사업 구조 개선 실적이 뒷받침되는지 지켜보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구조조정 기대감이 앞선 흐름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체질 개선 여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향후 뉴온 주가 향방은 라이프케어 사업 성장 속도와 적자 축소 추세, 유동성 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