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억 물류로봇 수주…씨메스, 쿠팡 자동화 투자에 매출 17 퍼센트 채운다

쿠팡의 물류 자동화 투자가 중소 로봇기업 수주로 이어지며 관련 산업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다. 상장사 씨메스가 최근 매출의 10 퍼센트가 넘는 규모의 공급계약을 따내면서 실적 기여와 추가 수주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메스는 쿠팡 주식회사와 물류 로봇 자동화 솔루션 설치를 골자로 한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18억 8천만 원으로 씨메스의 최근 매출액 688억 8천405만 원 대비 17.2 퍼센트 수준이다. 회사 측은 해당 매출 및 계약금액 기준이 2024년도말 연결재무제표라고 설명했다.

계약 상대방인 쿠팡 주식회사는 통신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최근 매출액은 38조 2천988억 1천300만 원에 달한다. 쿠팡과 씨메스는 최근 3년간 동종 분야에서 계약 이행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계약이 관계 확대 차원의 연속 수주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급·설치 기간은 2025년 11월 28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로, 설치 지역은 대한민국이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물류센터 내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 및 솔루션 구축으로, 생산방식은 씨메스의 자체 생산과 외주 생산을 병행하는 구조다. 확정 계약금액은 부가가치세 별도로 산정된다.

계약 대금 지급 조건은 단계별로 설정됐다. 계약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전체 계약금액의 30 퍼센트를 계약금으로 수령하고, 자재 및 장비 인도와 시운전 완료 통지 후 60일 이내 30 퍼센트를 중도금으로 받는다. 나머지 40 퍼센트는 계약서상 검수기준에 따른 인수조건이 충족된 날로부터 60일 이내 잔금으로 지급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물류센터 효율화를 위해 로봇과 자동화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소·중견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씨메스 입장에서는 단일 계약으로 최근 연간 매출의 6분의 1 이상을 확보하면서 실적 가시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씨메스는 공시에서 상기 계약금액과 기간 등 계약조건은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회사는 계약일을 2025년 11월 28일로 제시하면서, 세부 내역은 추후 변동 시 추가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물류 자동화와 이커머스 시장 확대가 병행되는 만큼, 향후 추가 수주와 후속 프로젝트 여부에 따라 씨메스의 성장 경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쿠팡의 투자 전략과 국내 로봇·물류 자동화 업계의 수주 흐름을 지켜보며 관련 종목의 실적 모멘텀을 점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