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과 결별 임박”…리플XRP, 글로벌 유동성 충격 속 가격 독립론 부상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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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5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36크립토(36crypto)는 리플 XRP(엑스알피)가 비트코인(Bitcoin)과의 가격 동조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유동성 충격 우려 속에서 결제용 디지털 자산의 효용성이 부각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기존 패권과 가격 구조에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스턴 드류(Stern Drew)는 최근 소셜미디어 X에서 “글로벌 유틸리티 쇼크”가 임박했다며, 시장 하락이 시작될 때 비트코인이 낙폭을 주도하는 반면 리플 XRP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틸리티 기반 거래량이 투기적 거래량을 웃도는 시점이 비트코인과 리플 XRP의 본격적인 가격 탈동조화가 시작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동성 충격 속 리플 XRP(엑스알피) 독립 가능성 부상
글로벌 유동성 충격 속 리플 XRP(엑스알피) 독립 가능성 부상

드류는 몇 가지 징후도 제시했다. 비트코인이 급락해도 리플 XRP의 하락폭이 제한되거나 오히려 상승 전환하는 흐름, XRP 기반 송금 통로의 유동성 급증, 토큰화 자산 거래량 확대, 글로벌 은행권의 블록체인 결제 실험 가속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그는 시장 인식이 “비트코인 중심 동조화”에서 “유틸리티 자산의 독립적 가격 결정”으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리플 XRP가 시장 주도 자산으로 부상하려면 단순한 암호화폐 전송 기능을 넘어선 기반 기술이 필요하며, XRP 레저(XRP Ledger) 내 DNA 프로토콜이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토콜은 허가형 탈중앙화 거래소(DEX)와 영지식 기반 자격 인증 시스템을 결합한 구조로, 민감한 금융 거래에서 보안성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요구하는 기관 투자자와 은행권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드류는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 유동성 부족 심화, 일본(Japan) 자본의 국내 회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네트워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존 금융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한 충격 속에서 결제 효율성과 규제 친화성을 갖춘 리플 XRP가 기관 결제 수단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다른 암호화폐 분석가 펌피우스(Pumpius)도 보도에서 일본 경제의 불안정성이 리플 XRP 기반 결제 도입을 재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른바 ‘클래러티 액트(Clarity Act)’와 같은 규제 정비를 통해 리플 XRP 같은 결제형 토큰의 법적 지위가 명확해질 경우, 금융기관이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도입할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ISO20022 국제 결제 메신저 표준 도입 확산이 은행권을 유틸리티 중심 자산으로 이동시키는 구조적 배경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펌피우스는 MSTR, USDT 등 특정 자산의 인위적 가격 구조 붕괴 위험, 잠재적 블랙록(BlackRock) 리플 XRP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 기관 레포(Repo) 거래에서의 XRP 활용도 상승, 영지식 기반 프라이버시 기술 발전 등을 리플 XRP 수요 확대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요인이 맞물릴 경우 비트코인 중심의 시장 구도가 균열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외신은 리플 XRP의 가격 독립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전망이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각국 규제 일정, 기관의 기술 도입 속도 등 다수 변수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CBDC 확산 속도와 토큰화 자산 시장의 실제 수요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기대했던 ‘유틸리티 쇼크’가 얼마나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 약화 시점도 불확실성이 크다. 암호화폐 시장 특유의 높은 변동성, 거시경제 충격, 규제 리스크 등에 따라 비트코인과 리플 XRP 간 상관관계는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있다. 이 같은 점에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패권 약화와 리플 XRP의 독립적 가격 형성을 조건부 시나리오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망과 관련해 외신은 리플 XRP의 금융 인프라 활용 잠재력을 강조하면서도 시장 구조 변화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규제 합의 도출, 기관의 시스템 전환 비용 부담, 네트워크 확장성·보안성 검증 등이 병행돼야 하며, 예상보다 긴 조정 기간이 수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유동성 축소가 암호화폐 전반의 수요를 압박해, 오히려 리플 XRP의 단기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제사회와 금융 시장은 CBDC와 토큰화 자산, 그리고 리플 XRP를 포함한 유틸리티 기반 디지털 자산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 어떤 형태로 공존하거나 경쟁하게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지, 혹은 비트코인 중심 구도가 재확인될지는 향후 몇 년간의 규제 방향과 기술 도입 속도가 좌우할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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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비트코인#글로벌유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