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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점프 완벽 소화”…차준환, 오사카서 253.31점→우승 감동 이끌다
스포츠

“쿼드러플 점프 완벽 소화”…차준환, 오사카서 253.31점→우승 감동 이끌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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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의 정적, 그리고 터지는 박수 소리. 오사카 간구 아이스아레나의 빙판 위에 섰던 차준환은 자신의 첫 실전 연기에 모든 집중을 쏟았다. 점프 동작 하나, 음악 한 구절마다 관중의 시선이 쏠렸고, 두 차례 내디딘 쿼드러플 점프가 깨끗하게 빙판을 가르는 순간 환호가 커졌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기술점수 79.80점, 예술점수 85.75점을 합친 165.55점, 그리고 이미 확보한 쇼트프로그램 점수 87.76점을 더해 최종 253.31점. 차준환은 이 점수로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챌린저 시리즈 기노시타 그룹컵 2025에서 우승을 품에 안았다.

 

일본 오사카에서 9월 7일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14명의 남자 싱글 선수들이 출전해 시즌 첫 실전 점검에 나섰다. 무엇보다 올림픽 시즌의 시작을 알린 자리에서, 차준환은 실전 감각과 프로그램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영화 ‘물랭 루주’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배경으로 펼쳐진 차준환의 프리스케이팅은 초반 더블 살코 점프로 시작됐지만, 이내 쿼드러플 토루프, 쿼드러플 살코 등 최고난도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해 현장 분위기를 뒤흔들었다. 트리플 악셀-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은 완성도 높은 동작으로 그의 매끄러운 컨디션을 보여줬고, 스텝시퀀스 역시 최고 레벨인 4를 받으며 예술성과 체력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후반부 트리플 러츠에서는 다소 불안한 착지가 있었지만, 마지막 트리플 플립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프로그램을 매듭지었다.

“쿼드러플 점프 2개 성공”…차준환, 챌린저 시리즈 우승 253.31점 / 연합뉴스
“쿼드러플 점프 2개 성공”…차준환, 챌린저 시리즈 우승 253.31점 / 연합뉴스

챌린저 시리즈는 선수 개인의 시즌 프로그램 수정과 경기력을 점검하는 무대로, 차준환은 쿼드러플 점프 두 개에 성공하며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증명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기록한 기술점수와 예술점수는 올 시즌 차준환의 성장 가능성을 뚜렷이 입증했다.

 

무대 밖에서도 차준환의 우승 소식에 팬들은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다. 실전에서 보여준 침착함과 자신감, 새 시즌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 차준환은 다음 달 중국 충칭에서 열리는 2025-2026 ISU 그랑프리 2차 대회와 11월 일본 오사카 4차 대회에 잇따라 출전할 예정.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치른 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을 향한 대장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점프, 표정, 음악까지 함께 품었던 무대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아로새겨졌다. 차준환이 써낼 새 시즌의 챕터는 조용한 바람 속에서도 오래 남을 감동을 남기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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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챌린저시리즈#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