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10㎝ 초고해상도 위성, K-뷰티 클러스터”…정부, AI·바이오·우주 동시육성 선언

신도현 기자
입력

초고해상도 위성 기술과 인공지능, 바이오·뷰티 산업까지 미래 유망 산업을 겨냥한 정부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기술 혁신에 더해 금융·규제 패키지 지원까지 포함, 업계는 이번 정책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29년까지 10㎝급 초고해상도 광학위성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30㎝ 내외 해상도가 산업기준이지만, 정부는 기존 대비 해상도를 3배 높여 기상·기후예측, 감시, 재난 대응 등에서의 실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협력이 제한적인 첨단 위성광학 기술을 국내 자체로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오는 2030년까지 국가 기후예측 시스템 개발과 이와 연계된 위성 R&D를 완료해, 기후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스마트농업 분야에서는 최초 혁신 선도지구를 지정해 인공지능 전환(AX)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며, AI 기반 영농 최적화·수산업 자동화 솔루션이 실제 현장에 배치될 계획이다. 정부 목표에 따르면 스마트농업 도입률은 2030년 35%, 스마트수산업 전환률은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수산종자 생산기술과 ICT 융합을 강조하며 AI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이는 농·수산업 생산성 향상과 기후위기 기반 식량안보 강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노린 것이다.

 

바이오와 뷰티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가 추진된다. 정부 주도로 AI 바이오 추진단이 신설되고, 신약개발 밸류체인 통합, 자율실험실·AI컴퓨팅 인프라 도입 등이 패키지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신약개발 기간(10~15년)과 비용(1~3조원)이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의 경우 체험·관광·R&D를 융합한 통합 클러스터가 내년 첫 선정돼, 중소기업 수출 지원과 소재·피부과학 연구개발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화장품 수출 세계 3위에서 글로벌 2강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

 

AI 활용은 제조·모빌리티 분야로도 확장된다. 로봇·자동차·선박 등에서 AI 투자와 데이터 활용 법제 개선이 동시에 추진된다. 올해 12월에는 국민성장펀드가 출범하며, 로봇 2조1000억원, AI 30조원 이상 예산이 투입된다.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자율운항선박 분야도 표준 데이터 구축·실증·규제 개선까지 연계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의 AI, 위성, 바이오 산업 지원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부의 이번 15대 초혁신 프로젝트 역시 정책 패키지·연구개발·벤처 투자까지 삼박자를 맞춘 대형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해상도 위성과 AI 융합 산업이 기후와 보건, 식량 등의 미래 리스크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산업구조 전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정책의 연속성과 현장 안착이 실제 경제성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주도권 확보만큼, 제도와 산업 현장의 구조적 변화가 ‘초혁신 경쟁’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정부#ai#초고해상도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