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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1000 금빛 행진”…서승재-김원호, 시련 넘은 동행→세계 제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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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1000 금빛 행진”…서승재-김원호, 시련 넘은 동행→세계 제패 도전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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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바라보는 두 선수의 눈빛에는 이제 적수의 경계보다 깊은 연대가 깃들어 있었다. 힘겨운 순간마다 동료를 향한 신뢰가 무거운 경기장의 공기를 밝히곤 했다. 김원호가 고통을 이겨내며 그라운드에 주저앉던 기억, 서승재의 굳은 표정이 다시 한 조로 겹쳐진 지금, 두 선수는 더욱 단단해진 ‘원팀’의 이름 아래 세계 정상 정복을 향한 항로에 섰다.

 

2025 파리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배드민턴 국가대표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의 원팀 기운이 거듭 빛나고 있다. 6월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마련된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두 선수는 팀워크와 각오를 나란히 다졌다. 올림픽 무대에서 이루어진 준결승 맞대결 이후 1년의 시간, 둘은 같은 목표를 향해 한 줄을 이루고 있다. 당시 김원호가 정나은과, 서승재가 채유정과 호흡을 맞췄던 팽팽한 혼합복식 승부는 김원호-정나은 조에 은메달을 선사했다.

“슈퍼 1000 금빛 질주”…서승재-김원호, 세계선수권 앞두고→‘원팀’ 시너지 증명
“슈퍼 1000 금빛 질주”…서승재-김원호, 세계선수권 앞두고→‘원팀’ 시너지 증명

패배의 기억을 딛고,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초 남자복식 조를 결성했다. 이후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시리즈에서 1월 말레이시아오픈, 3월 전영오픈, 6월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세계 정상급 복식조로 떠올랐다. 한국 남자복식 선수로는 이례적인 연속 우승 행진이며, 세 번의 슈퍼 1000 트로피는 명실상부한 팀 에이스다운 기록이다.

 

현장에서 김원호는 “올림픽 땐 적으로 섰지만 든든한 동료로 함께라 기쁘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승재 역시 “원호와 집중해서 함께할수록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전하며, 순수한 동료애와 함께 담금질된 호흡을 강조했다. 특히 서승재는 “3개 대회 우승이라 ‘슈퍼 슬램’ 이야기도 들리지만, 한 경기씩 집중해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고, 김원호는 “경기력 유지와 부상 관리에 더욱 힘쓸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는 주고받는 배려와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경기 운영법을 완성해가고 있다. 서승재가 상대 후위에서 팀 전체의 안정을 책임진다면, 김원호는 전위에서 빠른 판단으로 찬스를 만들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맞물린 호흡 속에 “상대의 장점을 살리고, 각자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노림수”라는 공감 역시 경기마다 빛을 발한다.

 

한국 대표팀의 다음 무대는 7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오픈이다. 여기서 정상에 다시 오를 경우 올 시즌 슈퍼 1000 대회 전승을 노리는 ‘슈퍼 슬램’ 금자탑 가능성도 열린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 조 역시 “세계선수권 결승을 목표로 뛴다”며 시즌 부활을 다짐했고, 남녀 대표팀의 다진 의지는 올 하반기 국제대회에도 긍정적 동력을 더할 전망이다.

 

날마다 새로워지는 연습장 공기, 작은 주문이 모여 만드는 믿음, 동료 곁을 지키는 배려. 차곡차곡 쌓인 시간 위로 두 선수의 서사가 은은한 금빛으로 흐른다. 배드민턴 대표팀의 여름은, 세계선수권을 향한 진지한 각오와 함께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2025 파리 세계선수권대회는 올 하반기 뜨거운 쟁탈전을 예고하며,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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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김원호#세계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