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산간 공군기지에 이동식 정수설비 설치”…한국수자원공사·공군, 백령도 포함 전국 확대
상수도 미공급 지역을 둘러싼 식수 문제를 놓고 공군과 한국수자원공사가 손을 잡았다. 도서·산간에 위치한 공군부대에 이동식 정수 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양기관의 협약이 체결되며 장병들의 안전한 식수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0일 경기도 평택 공군방공관제사령부에서 공군과 ‘모듈형 정수 설비 도입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날 "최전방과 도서 지역에서 근무하는 군 장병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군이 도입할 모듈형 정수 설비는 컨테이너 구조로 설계돼 운반과 설치가 용이하며, 외부 충격에 버틸 수 있도록 고강도를 내세웠다. 특히, 상수도 인프라가 없는 도서 지역 및 산간 격오지 부대 식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협약에 따르면 2027년까지 최북단 백령도를 포함한 상수도 미공급 16개 공군 부대에 총 64억원의 예산을 투입, 모듈형 정수 설비가 단계적으로 설치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설계와 제작, 유지관리를 맡고, 공군은 행정과 재정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방부, 환경부와 2021년부터 군 급수시설 정비와 기술진단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동일한 설비를 육군 부대에 적용해 협업 체계를 확장 중이다. 공군에 대한 이번 지원은 열악한 지역에서 복무하는 장병의 식수 안전과 건강권 보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방력을 뒷받침하는 기본복지 차원에서 의미 있는 행보라는 반응이 나온다. 군 내 식수문제에 촉각을 세워온 군인 가족과 시민사회도 이번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군 부대별 맞춤형 설계 및 시범설치를 거쳐 2027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국방부와의 추가 협력 확대, 정수설비 성능 개선 여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