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캡터 본색”…옌스 카스트로프, 강한 파이터→대표팀 새 바람 예고
경기의 균형을 알리는 휘슬 속에서, 옌스 카스트로프는 고요한 순간에도 한 박자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숨소리까지 압박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단단하게 자리를 지켜 온 카스트로프의 강인한 기질은, 경고누적과 퇴장이라는 위험과 맞물려 더욱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쟁심을 앞세워 피지컬의 한계를 돌파하는 그의 플레이엔,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스며든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 뉘른베르크 소속으로 27경기에 출전해 옐로카드 12회, 경고 누적 퇴장 1회, 레드카드 1회를 기록했다. 특히 파더보른전에서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된 뒤 후반 퇴장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소속팀이 3-1로 승리하는 극적인 한 경기의 양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4-2025시즌에도 두 경기마다 한 번꼴로 옐로카드를 받을 만큼, 25경기에서 옐로카드 11회를 기록하며 ‘카드캡터’ 별명이 뒤따랐다. 그러나 거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1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주며, 한국 축구대표팀 최초의 국외 출생 혼혈 태극전사로도 각광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파이터 성향의 선수고, 아주 거칠게 하는 선수"라고 설명하며 카스트로프의 강점과 한계를 동시에 언급했다. 기존 대표팀 미드필드 자원들과는 성향이 확연히 달라 새로운 전술적 변수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김남일, 유상철 등 과거 투지 넘치는 미드필더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기대를 모으지만, 경기 초반 경고 수급 시 수비 운용이나 팀 밸런스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대표팀 180경기 무퇴장 기록을 남긴 것처럼, 이후 카스트로프가 한국대표팀에서 카드 관리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중요한 관건이다. 거침과 냉정, 투지와 판단 사이에서 진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슛 소리에 놀란 심장, 교차되는 불안과 설렘, 이국의 젖은 잔디 위에서 결의에 찬 한 선수가 또 한 번 태극마크의 무게를 짊어진다. 옌스 카스트로프의 도전은 곧 한국축구가 꿈꾸는 변화의 신호탄으로, 앞으로 대표팀의 공식 경기를 통해 정답 없는 질문의 답을 찾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