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다양한 항경련제 시대”…발작 치료 효과 높아진다
소아 뇌전증 환자에게 다양한 기전의 신규 항경련제 사용이 확대되며, 발작 조절 효과와 함께 부작용 관리가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반복적인 발작이 유발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흔히 뇌 손상이나 뇌병변이 있을 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아이에게도 예고 없이 첫 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대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의료기관과 기업들이 뇌전증 치료제와 맞춤형 관리법 개발에 주력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치료 경쟁의 전환점으로 본다.
뇌전증은 11일 기준 이대목동병원 등 국내 주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영아기에 몸통과 팔다리가 반복적으로 굽혀지는 연축성 발작부터, 아동·청소년기의 대발작 및 순간 멍해지는 소발작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내원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개인별 증상 차이가 크지만, 약 70%의 환아는 항경련제 약물 복용만으로 발작 빈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치료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항경련제는 뇌세포 간 신경전달물질 농도 조절이나 시냅스 활동 억제 등 여러 분자적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기존 약물 대비 부작용 위험이 낮고, 환자별 효과가 극대화된 신약들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예컨대, 일부 차세대 약물은 졸림·두통·무기력 등 전통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뇌의 과흥분 경로만을 표적화해 치료 안정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단일기전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뇌전증은 약물 치료의 적정성은 물론, 매일 복용률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약 복용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면 발작 빈도와 위험이 오히려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아와 가족 모두 올바른 약 복용과 부작용 발생 시 즉각적인 전문가 상담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신경계 치료제 시장에서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항경련제 신약 개발 경쟁이 활발하다.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뇌파 분석 기술과 디지털 치료 플랫폼 접목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학계에 따르면, “환자 유전체·뇌영상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처방과 발작 예측 기술의 도입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정책 측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경련제 신약의 허가·심사 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에 있으며, 최근 아동·청소년 뇌질환 환자 지원과 연계한 환자 정보 공유 시스템 확대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학교 및 지역사회와의 정보 연계를 통해, 발작 응급 처치 지침 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소아 뇌전증 환자의 치료와 사회생활 모두에서 최신 항경련제와 맞춤형 지원 시스템의 실효성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산업계는 이번 치료제 진화가 현장에 조기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