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돈 소비자가 87만 원 육박…한국금거래소, 거래소 시세보다 11만 원대 웃돌아
12월 10일 국내 금 시세가 한국거래소와 민간 금 유통업체 모두에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실물 투자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 강세 속에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세금과 유통비용 구조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금 투자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소비자 기준 금 한돈 3.75g 시세는 구매 시 87만 원, 판매 시 74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각각 2,000원씩 오른 수치다. 해당 가격은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부가가치세와 유통비용이 반영된 실거래 기준 소비자 가격이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가 공시한 금 99.99퍼센트 1g당 시세는 20만180원으로 전일 대비 790원, 상승률 0.40퍼센트 올랐다. 이를 한돈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75만675원 수준으로, 소비자가 한국금거래소에서 한돈을 구매할 때 부담하는 가격이 거래소 시세보다 약 11만9,000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차이가 실물 금 거래 시 발생하는 세금, 가공비, 유통 마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간 유통 시장에서는 순금 외에도 귀금속 전반에 가격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날 18K와 14K 금 제품 판매가는 각각 54만3,900원과 42만1,800원으로 전일 대비 상승했다. 백금과 은 가격도 각각 34만2,000원과 1만3,540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며 귀금속 전반에 강세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금 현물 시장에서는 소액 투자 상품인 미니금 시세도 동반 상승했다. 10일 기준 미니금 99.99퍼센트 100g 상품의 1g당 시세는 20만890원으로 전일 대비 1,260원, 상승률 0.63퍼센트 올랐다. 이날 미니금 거래량은 1만7,211g, 거래대금은 약 34억 원 규모로 집계되며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공적 시장인 한국거래소 시세와 민간 거래소의 소비자 가격 간 격차가 3만 원을 넘어 10만 원대 수준까지 벌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실물 투자가 늘어날수록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가공비 상승, 유통 마진 구조 등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전가될 소지가 크다고 설명한다. 특히 한돈 단위 실물 투자를 고려하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공시 시세와 실제 매장 가격 차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금값 흐름은 국제 금 가격과 환율,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 대외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 시세와 민간 거래소 소비자 가격의 괴리를 주시하면서, 실물 보유 목적과 단기 매매 목적을 나눠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업계는 금 거래 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가격 정보 제공 강화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