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02초29 감동의 역영”…김영범·황선우, 결승 릴레이→세계 5위로 마감
싱가포르 아레나의 물살을 갈랐던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의 힘찬 역영은 수면 위에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 김영범,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로 이어진 한국 대표팀은 서로의 호흡과 인내로 7분02초29의 기록을 완성했다. 순위는 비록 5위였지만, 선수들은 팀워크와 경험, 그리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마지막 터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냈다.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엿새째인 1일,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결승 무대에서 영국, 중국, 호주, 미국과 맞섰다. 영국이 6분59초84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중국은 7분00초91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은메달, 호주가 7분00초98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이 7분01초24로 4위, 한국은 지난해 도하 대회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아시아·한국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힘겨운 경쟁 속에 5위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김영범이 2위로 선전하며 레이스의 긴장을 높였다. 곧이어 김우민이 환상적인 스퍼트로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고, 이호준, 황선우가 마지막까지 간격을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승에서 네 선수 각각의 기록은 김영범 1분46초23, 김우민 1분44초66, 이호준 1분46초14, 황선우 1분45초26으로 집계됐다. 예선에서는 새로운 조합으로 7분04초68을 기록하며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날 새롭게 부상한 주인공도 있었다.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 준결승 스윔-오프에서 21초66을 기록, 사상 첫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기록과 더불어 2019년 일본 시오우라 신리의 아시아기록마저 경신한 것이다. 지유찬은 2일 저녁 결승 무대에서 또 한 번 도전의 물살을 일으킨다.
이어진 대회 다른 종목에서도 뜨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남자 평영 200m는 친하이양이 2분07초41로 정상에 올랐고, 여자 평영 200m에서는 케이트 더글러스가 2분18초50으로 대회신기록을 달성했다. 여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는 마리트 스테인베르겐이 52초55로 2연패를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남자 배영 200m 역시 후베르트 코시가 1분53초19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다이빙에서는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 오른 이재경, 신정휘가 각각 384.90점, 347.35점을 기록하며 경험을 쌓았고,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는 정다연이 예선 14위로 준결승 무대에 진출하며 차분히 희망을 쌓아올렸다.
치열했던 하루를 견뎌낸 선수들의 모습은 경기장 밖에서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자신과의 싸움, 동료를 향한 배려, 관중의 뜨거운 박수가 교차하며 한국 대표팀은 새로운 기록과 깊은 의미를 새겼다.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여섯 번째 저녁, 빛나는 이름들은 싱가포르 아레나 수면 위에서 하루를 아름답게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