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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실적 질주”…시가총액 3조4천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 추월→중국 변수에 투자심리 흔들릴까
국제

“엔비디아 AI 실적 질주”…시가총액 3조4천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 추월→중국 변수에 투자심리 흔들릴까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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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의 아침, 금융 거리의 대기는 한층 고요하면서도 팽팽한 긴장에 휩싸여 있었다. 그 속에서 ‘엔비디아’는 다시 한 번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공지능(AI) 혁신의 선도자로 우뚝 선 이 기업은,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뉴욕 증시에서 장중 4.73%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는 드라마틱한 하루를 맞는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4천430억 달러로 찰나의 순간, 미국의 기술 제국 ‘마이크로소프트’를 넘어섰다. 마침내 금세기 최첨단 산업 변화의 첨병임을 확인한 장면이 펼쳐졌다. 매출 440억6천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0.96달러라는 호실적이 시장 분석가들의 전망치를 여유롭게 상회했다. 그 배경에는 세계를 휘감은 AI 반도체에 대한 목마름과, 엔비디아의 기술 인프라가 중심을 이룬다.

'엔비디아' 호실적에 주가 4.7%↑…시가총액 3조4천억 달러로 장중 1위
'엔비디아' 호실적에 주가 4.7%↑…시가총액 3조4천억 달러로 장중 1위

그러나 이 찬란함 뒤에는 먹구름도 드리운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 제한, 그리고 갈수록 높아지는 경쟁사의 위협이 미래를 불확실하게 한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의 H20 칩 수출 제한만 없었다면 2분기 매출은 80억 달러가 더 늘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지정학적 파도의 거세짐을 암시했다. 앞으로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450억 달러로 제시돼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AI 인프라에 대한 전 세계적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단언했다.

 

중국 시장의 담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한층 강화된 미국의 수출 규제 아래 놓인 가운데, 중국 화웨이를 비롯한 현지 경쟁사는 발 빠르게 생산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변화된 환경은 기업의 미래 전략에 섬세한 변주를 요구한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엔비디아의 잠재력은 4조 달러, 나아가 5조 달러 시총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신뢰를 보였지만, 세계 투자 환경은 이제 변동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품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늘의 성취 속에서 투자 심리를 단단히 붙잡았지만, 대중국 수출 제한과 글로벌 경쟁이라는 거대한 변수는 여전히 미래를 가르는 운명의 저울이 된다. 국제 사회는 엔비디아의 AI 행보를 주시하며, 미국과 중국의 기술 냉전이 언제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전이될지 숨을 고르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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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ai반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