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부품 첫 매출”…센서뷰, 방산·수출 모멘텀에 9퍼센트 급등
센서뷰 주가가 양자컴퓨터 핵심 부품 첫 상용화 소식에 9퍼센트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방산 부문 국산화에 이어 차세대 양자 기술 밸류체인 진입 기대가 겹치면서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확대를 동반한 성장 스토리가 부각됐지만, 영업 적자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0일 오후 2시 32분 센서뷰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99퍼센트 오른 1천358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 양자컴퓨터용 초저온·비자성 커넥터를 처음 납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자극됐다. 절대영도에 가까운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는 고난도 부품 공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입 장벽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흐름을 보면 센서뷰는 12월 22일 1천261원까지 오른 뒤 1천100원대 초반에서 숨 고르기를 거쳤다. 이날 장중 1천358원까지 오르며 직전 고점을 재차 돌파했다. 특히 거래량이 전일 약 123만 주에서 이날 장중 이미 1천500만 주를 넘어서는 등 1000퍼센트 이상 증가해, 단기 반등을 넘어선 추세 전환 기대를 키우고 있다. 52주 최고가 1천788원과의 격차도 좁혀지면서 추가 상승 여력을 둘러싼 수급 공방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번 양자컴퓨터 부품 납품은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매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센서뷰는 통신·방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래 기술 패권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양자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12월 초 방산혁신기업 100 선정과 전차용 능동방호체계 안테나 시제품 납품 성과가 맞물리며, 방산과 양자라는 이중 성장 스토리가 주가를 자극하고 있다.
수급 동향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기관은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12월 초 2퍼센트대에서 현재 0.9퍼센트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메이저 수급이 빠진 자리를 개인 수급이 메우는 구조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키움증권 창구를 통한 매도 물량이 370만 주를 넘어서면서 단기 차익 실현 욕구도 강하게 분출되고 있어, 향후 주가 지속 상승을 위해서는 기관·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섹터 비교에서는 디커플링 양상이 두드러진다. 같은 통신장비·방산주인 한화비전과 인텔리안테크가 이날 보합권에 머무는 가운데 RFHIC와 케이엠더블유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 613억 원 규모의 스몰캡인 센서뷰는 9퍼센트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 탓에 같은 호재에도 주가 탄력성이 크게 나타나는 스몰캡 특성이 부각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매출 구조 변화가 눈에 띈다. 센서뷰의 주력 제품군인 마이크로웨이브 관련 매출을 보면 2022년과 2023년에는 수출 비중이 0퍼센트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4년 들어 내수 28퍼센트, 수출 71퍼센트로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회사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공급망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024년 매출액도 전년 대비 84퍼센트 증가한 156억 원으로 집계돼 외형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다만 수익성은 아직 뚜렷한 개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센서뷰의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 구간에 머무르고 있으며, 현재 주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은 3.45배 수준으로 파악된다. 양자컴퓨터와 방산이라는 이중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지적과 함께, 본격적인 흑자 전환 시점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공존한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으로 뉴스 모멘텀에 따른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계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양자 부품 수주 여부와 급증한 수주 잔고가 실제 이익 개선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속도와 방산 수출 확대 추이가 맞물려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부상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한 신중한 접근 전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