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보합·백금과 은값은 하락…귀금속 시장, 안전자산 선호 속 온도차
귀금속 시세가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K 순금은 매입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매도 가격이 소폭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를 재확인했고, 백금과 순은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산업 수요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와 실물 수요 조정이 동시에 작용하는 모습이다.
한국금거래소가 2025년 11월 21일 오전 11시 16분 기준으로 집계한 시세에 따르면 24K 금(3.75g 기준)을 살 때 가격은 846,000원으로 전일보다 2,000원, 비율로는 0.24% 상승했다. 같은 기준 팔 때 가격은 727,000원으로 전일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최근 국제 금시세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국내 실물 금 가격도 전반적으로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K와 14K 금은 제품 특성상 개별 시세가 적용돼 공시되지 않았지만, 14K를 팔 때 시세는 414,400원으로 전일과 변동이 없었다. 도매와 소매 시장에서 14K 제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가격도 횡보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백금 가격은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백금의 기준 시세는 310,000원으로 전일보다 7,000원, 비율로는 2.26% 하락했다. 팔 때 가격 역시 255,000원으로 6,000원, 2.35% 내려갔다.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 주요 산업용 수요 조정이 이어지면서 투자 수요 역시 제한적인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순은 시세도 동반 하락했다. 순은 기준 시세는 11,600원으로 전일 대비 140원, 1.21% 하락했다. 팔 때 가격은 8,400원으로 100원, 1.19% 내렸다. 전기전자·솔더링 등 산업용 수요와 함께 개인 실물 투자 수요가 모두 둔화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세를 종합하면 24K 순금의 매입 가격을 제외한 대부분 귀금속 품목이 보합 또는 하락 흐름을 보였다. 금에 비해 변동성이 큰 백금과 은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한 투자보다는 방어적인 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귀금속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금과 비금속계 귀금속 간의 차별화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시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경기 지표, 산업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