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SPAC 상장”…미래에셋비전스팩8호, 640만주 공모로 M&A 시장 노린다
코스닥 시장에 또 하나의 스팩 상장이 예고되면서 기업인수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수요가 주목받고 있다. 11월 27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미래에셋비전스팩8호는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진입 채널을 넓히며 성장 자금 조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투자업계에서는 고금리·보수적 공모 시장 환경 속에서 스팩이 대안 통로로 부상하는 흐름을 이어갈지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회사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비전스팩8호는 2025년 11월 27일자로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상장 종목 코드는 0093G0이며, 보통주 6,400,000주가 상장 대상이다. 1주당 액면가는 100원, 총 자본금은 640,000,000원 규모다. 상장 후 기업인수목적회사 형태로 유망 비상장사의 합병 대상을 물색하게 된다.
![[공시속보] 미래에셋비전스팩8호, 신규상장→기업인수합병 기대감](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5/1764063361737_648641696.jpg)
미래에셋비전스팩8호의 정식 명칭은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8호 주식회사로, 업종은 금융 지원 서비스업이다. 대표이사는 김병철로,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5길 26 미래에셋센터원 이스트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명의개서대행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이며, 주거래은행은 신한은행 FI영업1부로 공시됐다. 배당기산일은 2025년 1월 1일, 결산기는 매년 12월로 설정됐다.
주요 주주 구성도 눈길을 끈다. 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 계열사인 주식회사 에코프로파트너스가 지분 4.6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밖에 4인이 6.25%를 나눠 갖고 있다. 스팩 구조상 일반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공모를 통해 잔여 지분을 나누게 되며, 추후 합병 대상 기업 선정과 주가 흐름에 따라 투자 성과가 결정된다.
이번 상장의 상장주선인은 미래에셋증권주식회사다. 스팩 상장을 주도해온 대형 증권사가 연이어 비전 시리즈 스팩을 코스닥에 선보이는 만큼 중소·벤처기업의 M&A 수요를 얼마나 발굴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인다. 한국거래소는 미래에셋비전스팩8호의 소속부를 스팩으로 분류해 관리할 예정이다.
스팩은 별도 영업 실체 없이 자본만 공모해 상장한 뒤 일정 기간 안에 비상장사를 찾아 합병하는 구조의 기업인수목적회사다. 일반적인 기업공개에 비해 심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공모·상장 절차가 간소한 편이라 기술력은 있지만 상장 준비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선호해왔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 성공 시 성장주의 초기 상장 구간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다.
다만 합병 대상 선정 지연이나 시장 변동성 확대 시에는 스팩 주가가 공모가 주변에 묶이거나 유동성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일부 스팩의 경우 합병 실패 후 청산 사례가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이 합병 가능성과 대상 기업의 펀더멘털을 면밀히 따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수준과 IPO 심사 환경, 성장 업종의 투자 수요 등에 따라 스팩의 활용도와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팩은 단기간 시세 차익보다는 중소·벤처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장기 투자 관점이 요구된다며 합병 공시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설명서는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KIND의 IPO 현황 공모기업란에서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8호 항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향후 합병 추진 일정과 대상 기업 윤곽이 드러날수록 코스닥 시장 내 관련 종목들의 수급과 중소형 성장주의 재평가 흐름에 미칠 파급력이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