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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간 싹쓸이 3루타의 감동”…어준서, 오지환 영웅 앞 맹타→키움 유격수 전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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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간 싹쓸이 3루타의 감동”…어준서, 오지환 영웅 앞 맹타→키움 유격수 전쟁 불붙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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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의 숨결이 커지는 밤, 어준서는 오래 전부터 가슴에 간직한 꿈을 실현하며 그라운드 위를 달렸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유격수 오지환이 버티는 3루 맞은편에서, 타자와 수비 모두에서 생애 최고의 경기를 만들어냈다. 8-2로 앞선 6회말,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대형 3루타가 터지자, 관중석에는 승리의 확신과 감탄이 교차했다.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은 어준서라는 이름을 한층 널리 알린 무대였다. 이날 그는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말, 2사에서 좌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박주홍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4회말 선두타자 중전안타, 그리고 6회말 만루에서 터진 우중간 싹쓸이 3루타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어준서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눈부신 공격력을 과시했다.

“우중간 싹쓸이 3루타 작렬”…어준서, 오지환 앞 3안타 맹타로 키움 대승 견인 / 연합뉴스
“우중간 싹쓸이 3루타 작렬”…어준서, 오지환 앞 3안타 맹타로 키움 대승 견인 / 연합뉴스

수비에서도 그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기록한 7개의 땅볼 타구 모두를 실수 없이 처리했으며, 오지환이 보여준 호수비를 즉각 재현하는 장면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어준서는 “공이 다가올 때마다 심장이 뛰었고, 오지환처럼 단단한 유격수를 꿈꾼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불안정했던 수비에 대해선 “오지환의 조언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날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11-2로 제압하며 소중한 반전 기회를 얻었다. 어준서의 맹타와 성장하는 수비력은 팀 내 유격수 경쟁 구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팬들은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을 기대하는 듯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어준서의 땀방울이 남긴 성취, 그리고 한밤의 환호는 곧 키움 히어로즈의 다가올 다음 경기를 향한 희망이기도 했다. 새로운 유격수 계보의 출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수많은 야구팬의 응원이 한데 어우러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다시 한 번 기세를 끌어올려, 다음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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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준서#키움히어로즈#오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