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34% 하락 전환”…외국인 매도세에 3,730선 후퇴
20일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한때 상승세를 보인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영향으로 하락 전환하며 3,730선으로 후퇴했다. 투자 심리와 단기 고점 부담이 겹치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배경을 미국 증시의 강세와 연계해 분석하면서, 이번 주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1포인트(0.34%) 내린 3,735.98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 직후 3,775.40까지 올랐으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59억 원, 1,28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3,306억 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743억 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0.9원 오른 1,422.1원에 개장해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에는 단기 상승 집값에 따른 고점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38.37포인트(0.52%) 오른 46,190.61에, S&P500지수가 34.94포인트(0.53%) 상승한 6,664.0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17.44포인트(0.52%) 오른 22,679.97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증시 강세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의지를 재확인한 점이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유화 발언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필수소비재, 금융,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피 내 시가총액 상위주 중 반도체 대형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1.63% 하락한 96,300원에 거래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0.75% 오른 46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5%) 등은 상승세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2.53%), ‘두산에너빌리티’(-0.25%), ‘현대차’(-0.41%), ‘HD현대중공업’(-0.39%), ‘기아’(-0.62%)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제약(1.42%), 운송장비·부품(1.21%), 의료·정밀기기(0.25%) 등이 강세를, 화학(-1.37%), 전기·가스(-1.37%), 전기·전자(-0.90%), 유통(-2.00%)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 고점 인식과 주도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수급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4.49포인트(0.52%) 내린 864.03에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억 원, 71억 원을 순매도하고, 개인 투자자가 258억 원 순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알테오젠’(1.15%), ‘레인보우로보틱스’(1.51%), ‘펩트론’(7.30%)이 강세, ‘에코프로비엠’(-4.35%), ‘에코프로’(-3.27%)는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업계에서는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와 차익실현 매물, 미국 증시 영향, 주요 글로벌 이벤트 등 다양한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국내 주식시장은 수급 흐름과 대외 환경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이벤트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