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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 홀 버디 환호”…문도엽, 시즌 2승 달성→KPGA 파운더스컵 제패
스포츠

“16번 홀 버디 환호”…문도엽, 시즌 2승 달성→KPGA 파운더스컵 제패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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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내리쬐는 전남 영암군 골프존카운티 영암45, 눈부신 페어웨이 위로 문도엽의 흔들림 없는 집중력이 빛났다. 파운더스컵 마지막 날, 갤러리의 숨죽인 응원이 이어졌고, 16번 홀에서 터진 결정적 버디는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달궜다. 문도엽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플레이를 지키며 KPGA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시즌 2승과 함께 통산 5승이라는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파운더스컵 결승 라운드에서 문도엽은 2타 차 선두로 여유롭게 출발했다. 중반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고 한때 5타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깔끔하게 조율된 아이언샷과 번뜩인 퍼팅이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 72.64%, 평균 퍼트 1.73개, 드라이버 비거리 289.6야드, 평균 타수 69.67타를 기록하며 각 부문에서 단단한 실력을 증명했다. 무엇보다 16번 홀과 같은 클러치 상황에서 발휘된 침착한 기술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두 번의 버디 집중력”…문도엽, KPGA 파운더스컵 우승·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두 번의 버디 집중력”…문도엽, KPGA 파운더스컵 우승·시즌 2승 달성 / 연합뉴스

최근 스윙에서 나쁜 습관을 바로잡은 것이 문도엽의 변화였다. 여기에 아이언 컨트롤과 퍼트 감각까지 완성도를 높이며, 한 시즌 두 번 우승하는 생애 첫 해의 기쁨도 함께 안았다. 데뷔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성과를 쌓아 온 그는 올 시즌에서 새로운 성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문도엽은 "나이가 많지만 아직도 꿈을 쫓는다"며 미국 무대 도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PGA투어 진출과 우승이 목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해는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는 곧바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진출권을 얻는 만큼, 문도엽에게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동시에 11월 말 홍콩 오픈 우승 시 내년 디오픈과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까지 노리고 있다. LIV 골프의 제안 가능성에 대해선 "제안이 오면 그때 생각하겠다"고 일부 여지를 남겼다. 이번 시즌 3승 달성과 PGA투어 무대 입성까지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문도엽의 다음 행보는 아시안투어와 홍콩 오픈이다. 시즌 3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함께, 팬들은 그의 도전을 믿고 응원할 준비를 마쳤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환호와 박수, 문도엽의 뚝심과 도전은 여름 오후를 더욱 뜨겁게 했다. 밝은 땀방울과 조용히 올라오는 미소, 그 모든 순간의 기록은 골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KPGA투어의 다음 주인공을 향한 응원은 이제 아시안투어와 홍콩 오픈을 향해 이어진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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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엽#kpga파운더스컵#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