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연 아나운서 이태원초 진심 투영”…언어 선생님→뭉클한 한국어의 다리 궁금증
환하게 빛나는 교실 안, ‘TV쇼 진품명품’의 MC 홍주연 아나운서가 서울 이태원초등학교에서 특별한 하루를 열었다. 다양한 문화의 아이들과 처음 마주한 홍주연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익숙한 TV의 톤보다 한층 더 담백하면서도 따뜻하게 울려 퍼졌다. 누구에게나 낯선 환경이었지만, 홍주연 아나운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틀리지 않고 불러주었다. 언어가 다른 이웃들의 눈빛 하나하나를 응시하며, “다름을 이해하는 언어가 서로를 연결한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2025년 가을, 33개국의 국적 아동을 품은 이태원초 교실 풍경은 그 자체로 풍부한 다양성의 상징이었다. 이날 특별수업은 ‘찾아가는 바른 우리말 선생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KBS 아나운서실의 연중 사업답게 약 50명의 아나운서들이 교정 곳곳을 누비며, 듣기·읽기·말하기·어휘 등 실질적 소통 역량을 키우는 체계적인 교안을 직접 펼쳐왔다.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홍주연 아나운서의 모습은 화려한 스튜디오를 벗어난 진심 그 자체였다.

‘디지털 키즈, 말의 부자가 돼 보는 건 어때?’라는 당일 수업 주제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언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과정은 가벼움과 진지함을 넘나들었다. 짧아진 문장, 단절된 소통 사이에서도 학생들은 아이답고 맑은 표정으로 우리말의 맛을 배워나갔다. 학교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아나운서들이 모범이 돼 현장에 나선 일은 한국어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주배경학생의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 교실 속 언어와 문화의 틈이 커지고 있지만, 이태원초 특별수업은 바로 그 틈을 우리말로 채우는 시간이었다. 국어문화원연합회 김덕호 회장 역시 “KBS 아나운서의 현장 참여는 미래 언어문화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장면이 이날 서울 이태원초등학교에서 그려졌다. ‘찾아가는 바른 우리말 선생님’은 이번 수업을 시작으로 100여 개 학교 교정에 언어와 소통의 씨앗을 더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