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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달라지는 태안”…바다와 숲에서 만나는 일상의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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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달라지는 태안”…바다와 숲에서 만나는 일상의 쉼표

문수빈 기자
입력

여행을 고를 때, 이제 목적지의 유명세가 아니라 자연이 주는 변화와 고유한 감정을 좇는 이들이 늘었다. 태안의 해변과 숲은 그런 이들에게 사계절 다른 리듬을 건네는 곳이다. 시원한 파도 소리와 바람, 숲속의 짙은 풀 내음은 평범한 일상에 작은 쉼표를 더한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목련,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 등 희귀 식물을 관찰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심심찮게 포착된다. 바다와 닿은 산책로, 한옥과 초가집이 어우러진 가든스테이, 그속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은 남다르다. 네모난 일상에서 벗어나 숲과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환기된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천리포수목원'
출처=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은 계절마다 색색의 축제가 한창이다. 봄 수선화와 연분홍 튤립, 여름 연꽃, 가을의 팜파스와 핑크뮬리. 꽃이 핀 들판 옆 미로정원, 알파카 농장 등 체험 요소도 다양하다. “꽃밭 사이를 걷다 보면 생각이 잠시 멈춰요.” 누군가는 이렇게 감정을 표현했다.

 

숫자로도 이 변화는 읽힌다. 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최근 태안군 일대 자연경관지 방문객의 계절별 분포가 뚜렷하게 다양해졌다. 해수욕장은 물론이고 산림욕과 캠핑장 찾는 이들의 연령대도 넓어졌다. 단체 여행보다 소규모 가족, 연인, 혼자만의 방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관계자들은 달라진 태안의 풍경을 ‘느린 리듬’이라 표현한다. “요즘은 볼거리만 좇기보다, 하루쯤 깊은 숲속에서 자신과 조용히 머무는 시간을 찾는 분이 많아요.” 숲길을 안내하는 휴양림 실무자가 전한 바람도 그런 맥락이다.

 

꽃지해수욕장의 노을, 마검포힐링캠핑장 앞 갯벌, 안면도자연휴양림의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커뮤니티 속 여행 후기에는 “자연 속에서 진짜 여유를 느꼈다”, “사계절이 다르게 다가와 매번 새롭다” 등 반응이 이어진다. 캠핑이나 차박, 갯벌 체험 같은 소소한 활동도 태안을 찾는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사소한 자연의 변화를 따라가는 여행은 일상에 작은 변주를 남긴다. 태안에서 만난 바다와 숲, 그리고 계절의 색감은 단발성의 경험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힘을 천천히 채우는 예술 같은 휴식이 된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태안은 단지 여행지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바꿔주는 조용한 기호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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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천리포수목원#꽃지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