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비디아 출신이 세운 회사”…중국 무어스레드, 상하이 상장 첫날 502% 급등에 AI칩 패권 경쟁 촉발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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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5일, 중국(China) 상하이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무어스레드가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첫 거래일에 주가가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502% 급등하는 기록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번 상장은 중국(China)이 AI 칩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서두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기대가 집중된 사례로, 중국 내 자본시장과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오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무어스레드는 공모가 114.28위안에 상장된 뒤 장중 688위안까지 치솟으며 공모가의 6배를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현재 주가는 약 603위안 수준에서 형성돼, 장 막판까지도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상장이 2019년 중국 IPO 제도 개편 이후 10억달러를 넘는 대형 기업공개 가운데 첫날 상승률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AI칩 업체 ‘무어스레드’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최대 502% 급등
중국 AI칩 업체 ‘무어스레드’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최대 502% 급등

무어스레드는 상장을 통해 80억위안, 약 1조6천600억원(11억3천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올해 중국 내에서 이뤄진 IPO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달성했다. 중국(China) 자본시장에서 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이 성장 동력으로 부각돼 온 만큼,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무어스레드의 상장 성적은 기술·성장주 선호 심리를 다시 자극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무어스레드는 미국(USA)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전 중국 총괄이었던 장젠중이 2020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초기부터 엔비디아 출신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해 고성능 AI 칩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이 같은 인력 구성이 시장의 기대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USA)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된 이후 중국 내에서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AI 칩 생태계를 키우는 움직임이 본격화돼, 무어스레드는 이 흐름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부상했다.

 

중국(China)에서는 이미 화웨이(Huawei), 캠브리콘(Cambricon)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정부의 AI 기술 자립 정책 기조 속에 내수용 AI 칩 생산을 확대하며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USA)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핵심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AI 서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어스레드의 상장 첫날 급등은 중국(China)이 추진해 온 과학기술·반도체 육성 정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USA)의 제재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을 통해 자금과 기술 역량을 축적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난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무어스레드 사례가 중국(China) AI 칩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과열 우려와 규제 리스크도 함께 안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실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가가 단기간 과도하게 치솟을 경우, 향후 조정 국면에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USA)의 수출 통제와 중국(China) 정부의 지원 정책이 맞물리면서 양국 간 AI 및 반도체 디커플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 캠브리콘, 무어스레드 등 중국 업체들이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AI 칩 기술을 끌어올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미국 기업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제사회는 무어스레드를 포함한 중국 AI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세가 향후 미중 기술 패권 구도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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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스레드#엔비디아#화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