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경고”…국민의힘, 여당 특검법 강행에 강경 투쟁론 부상
정치적 충돌의 전선이 다시 넓어졌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과 특검법 추진을 둘러싸고 맞붙으면서, 대여(對與) 강경 투쟁이 한국 정치의 고착 구조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 경고가 현실화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8월 2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당의 특검법 개정 추진과 국민의힘 추천 몫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을 “협치 의지 부재”로 규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 지도부의 사과와 반성 없이는 향후 국회 주요 일정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점을 밝힌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상현·우인식 인권위원 선출안이 전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따른 국회 일정 보이콧 재확인이다. 국민의힘은 기존의 상임위·본회의 일부 불참에서 나아가, 정기국회 전체와 인사청문회, 개원식까지 불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여당이 야당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 야당 추천 인사를 검열하고 나선 행태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분노와 규탄의 말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민주당의 3대 특검법 개정안이 다음 달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될 가능성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거대 여당 독재’ 프레임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보이콧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기국회 개원식 및 인사청문회 불참, 장외 농성 등 의회 밖 투쟁 방안까지 거론되며, 거리 투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 의원총회에서는 송언석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출석으로 개원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히자, 소속 의원 전원 불참론이 대두됐다. 아울러 곧 예정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도 불참하자는 의견이 이어졌다.
한편,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우파 시민 연대’를 강조한 만큼, 보수 시민단체와의 장외 공동 투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지도부는 일단 원내 강경 대응에 무게를 둔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관계자는 연찬회를 앞두고 “장외 투쟁이 주류 의견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장기 국회 보이콧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민감한 현안을 두고 국회라는 공식 창구에서 스스로 물러선다면 국민의힘이 여론전에 불리해질 수 있다는 내부 우려도 감지된다.
이날 국회는 정국의 향방을 가를 특검법 논의와 인권위원 선출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국민의힘의 전면 보이콧 경고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정기국회 일정에서 야당과 여당의 대립이 얼마나 깊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