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고의 사이버 전력은 사람"…국방부, 화이트햇 2025 시상식 개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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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장을 둘러싼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가운데 국방부가 해킹방어대회 수상자를 격려하며 인재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미래전 양상을 두고 국내외 전문가와 우방국 사이버군도 함께 해법을 모색했다.  

 

국방부는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해킹방어대회 화이트햇 2025 시상식을 열었다. 이번 대회는 국방부가 주최하고 사이버작전사령부가 주관했다. 대회에는 총 172개 팀이 참가해 모의 해킹, 방어 기법 등을 겨루며 사이버 안보 역량을 겨쳤다.  

학생 부문 대학생부에서는 무관탈출넘버원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청소년부에서는 꼬키오 팀이 1위에 올랐다. 국방 부문에서는 간부팀 이공김밥 팀과 용사팀 화잇짜 팀이 각각 정상에 섰다. 국방부는 수상 팀에 대해 향후 군 사이버 인력 풀의 핵심 자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도 함께 밝혔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축사에서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적 역량이 핵심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차관은 AI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더라도 최고의 사이버 전력은 결국 사람이며, 우리 군이 첨단 사이버 강군으로 도약하는 데 큰 밑거름이 돼 달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화이트햇 해커 양성이 군 사이버 작전 능력은 물론 국가 전체 디지털 안보 수준을 좌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상식과 함께 민관군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한 콘퍼런스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콘퍼런스는 인공지능 AI이 바꾼 전장: 미래전을 선도하는 사이버 국방을 주제로 진행됐다. 윤인수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급부상한 AI 위협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하고 고도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방어 측면에서도 예측과 탐지를 고도화하는 AI 모델 개발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사이버안보 전문가들이 사이버공격 예측 AI 모델과 위협 인텔리전스 분석 체계, 군 운용망 보호를 위한 기술적·조직적 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방화벽·침입차단 장비 중심의 수동 방어로는 AI 기반 공격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평시 데이터 축적과 실시간 분석을 결합한 능동적 방어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우방국 사이버군 대표단도 참석했다. 국방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는 이들과 양자·다자 접촉을 통해 AI 기반 사이버 방어 기술, 위협 정보 공유, 합동 훈련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동맹국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동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화이트햇 2025 수상자와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이버작전사령부 실습 기회 확대와 교육 프로그램 연계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킹방어대회를 통해 발굴된 우수 인재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군 사이버 전력을 강화하겠다며, 정부는 향후 민관군 협력 모델을 확대해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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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화이트햇2025#사이버작전사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