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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희생이 빛을 되찾았다”…이석규 애국지사 100세 상수연서 대통령 감사 메시지 전달
정치

“결연한 희생이 빛을 되찾았다”…이석규 애국지사 100세 상수연서 대통령 감사 메시지 전달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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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헌신과 역사의 증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석규 애국지사의 100세 상수연이 8일 전주보훈공단 전주보훈요양원에서 열렸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광복회, 가족 등이 참석하며 국가의 공식 예우와 지역사회의 존경이 겹쳐지는 현장이 펼쳐졌다.

 

행사는 이석규 지사의 붉은 넥타이와 굳은 손길로 상징되는 인상적 인사로 막을 열었다. 이 지사는 "제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영광스러운 이 자리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국가보훈부와 국가서부보훈지청, 광복회 등 각계의 참석자를 천천히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권오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축전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상수를 축하했다. 권 장관은 "나라를 잃은 땅에서 태어났지만, 이제는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나라를 물려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오래오래 자식들, 손주들, 중손들이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떨치는 것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축하 인사와 함께 큰절을 올린 모습에서 국가의 깊은 예우가 묻어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지사님의 결연하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는 빼앗겼던 빛을 되찾을 수 있었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유와 풍요의 대한민국을 일궈낼 수 있었다"며 존경을 표했다.

 

상수연 현장에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한 이석규 지사 헌정 영상, 그가 재직했던 학교 학생들 메시지 등이 상영됐다. 자녀 이춘금 씨는 ‘아버지께 드리는 헌시’ 낭독에서 "독립을 위해 빛없는 그늘에서 온몸을 던진 '무등독서회'는 자랑스러운 나의 아버지의 이름"이라며 "당신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땅을 당당히 딛고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석규 지사는 광주사범학교 시절 ‘무등독서회’를 조직, 민족의식 함양과 항일운동에 앞장섰다. 반일 여론 확산을 위한 전단과 벽보 부착 등 항거 활동, 1945년 봉기를 계획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사실 등이 소개됐다. 정부는 이 지사의 공로를 인정해 2010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상수연은 국가·지방·사회가 독립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다짐의 자리로 마무리됐다. 정치권과 보훈부는 “우리 사회가 선열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향후 독립유공자 지원과 역사정신 계승 정책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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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규#국가보훈부#권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