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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번호 1만개 추첨”…SK텔레콤, 역대급 번호 이벤트에 업계 관심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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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가치가 높은 모바일 번호 ‘골드번호’ 지급 프로모션이 이동통신 산업 고객 마케팅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되고 있다. SK텔레콤이 2024년 골드번호 추첨 프로모션 신청 접수를 6월 23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기억하기 쉬운 번호와 개인적 의미를 담은 번호 선호 현상이 커지는 가운데, 맞춤형 서비스 장치로서의 번호 관리가 통신시장의 차별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이통3사 골드번호 마케팅 격전’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올해 ‘골드번호 1만개 추첨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번호는 ‘1111’, ‘0002’, 국번-끝자리 반복(ABCD-ABCD) 등 특정 패턴 또는 상징적 숫자(1004, 1472)로 구성된 특별 번호군을 가리킨다. 올해는 9가지 유형, 총 1만개의 번호를 추첨한다. 1인당 최대 3개까지 응모 가능하며 기존 및 신규 고객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인기 유형은 국번과 끝자리 4번호가 대칭을 이루는 ABCD-ABCD 형태다.

기술 및 절차적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입회하는 선호번호 추첨위원회에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정된다. 번호 중복 방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접수·등록 프로세스가 마련돼 있다. 이번 프로모션은 전국 SK텔레콤 대리점, T다이렉트샵에서 접수를 받고, 당첨자는 6월 27일 발표된다. 당첨자는 7월 1일부터 19일 사이 번호를 공식 인증 대리점 또는 T다이렉트샵에서 직접 등록해야 한다.

 

골드번호 사용의 편의성 외에도 이용자 제한 조건이 명확하다. 타인 양도는 불가하며 최근 1년 이내 취득 이력이 있거나 이미 골드번호를 쓰는 고객은 응모할 수 없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별도 사업자를 통해 응모가 가능해, 전체 이통 시장의 프로모션 경쟁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기억하기 좋은 번호를 활용한 고객 마케팅이 활발해진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이통사는 공정한 추첨 기반 프로모션으로 번호 자산의 희소가치를 높이고,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의 질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당첨 안내는 개별 문자메시지로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희소번호 이벤트가 브랜드 충성도와 신규 유치 활성화의 주요 전략 수단으로 부상했다”며 “향후 번호 관리 정책과 맞물려 세분화, 특화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SK텔레콤의 골드번호 추첨이 실제 고객 경쟁 구도를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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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골드번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