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간인통제구역까지 뛰는 평화”…통일부, 광복 80년 평화통일마라톤 개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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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상징성이 짙은 민간인통제구역까지 개방된 마라톤 행사가 열린다. 통일부와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16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광복 80년, 우리가 만드는 평화’를 주제로 ‘2025 평화통일마라톤’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 평화통일 염원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예년보다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회는 하프 코스와 8.15킬로미터 코스, 5킬로미터 코스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운영된다. 특히 하프 코스 참가자들은 평소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민간인통제구역 안 남북출입사무소까지 직접 달릴 수 있다. 조직위는 “하프 코스가 남북출입사무소까지 포함돼 참가자들에게 역사적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참가자 규모도 주목된다. 사전 신청자만 4100여명에 달하며, 행사장에는 평화통일 체험부스, 광복 80년 기념부스 등 각종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시민단체는 남북 간 긴장 지속과 접경 지역 안전 우려를 제기하며, “평화 상징 행사이니만큼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도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 역할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통선 내 행사 허용은 경색된 남북관계에 상징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치·안보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번 마라톤은 남북 대화 교착 국면에 다시 한 번 교류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정부는 평화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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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광복80년#평화통일마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