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J중공업 6.79% 급락”…유상증자 후 물량 부담에 단기 조정 지속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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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주가가 7일 오전 11시 41분 기준 21,95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6.79% 하락하며 단기 조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상증자 신주 상장 후 유통물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최근 한 달 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중심의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진단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월 6일 기준 외국인은 HJ중공업을 64만 주가량 순매도하며 6거래일 만에 매매 방향을 바꿨다. 기관 역시 3만 주를 순매도했고, 이를 개인투자자가 대부분 흡수했다. 단기 유상증자 신주 상장에 따른 물량 소화 과정이 20,000원 초반대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 / 네이버증권
HJ중공업 / 네이버증권

동종 업계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중공업 종목의 7일 평균 하락률은 -2.7%로 집계됐다. 반면 HJ중공업은 -6.79%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기업 시가총액은 1조 9,819억 원으로 중견 조선·플랜트 기업군 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HJ중공업은 2024년 영업이익 7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영업이익률(0.39%)·순이익률(0.28%)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ROE(1.56%)도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541.95%로 2023년 747.9%보다 크게 낮아졌으나, 단기 유동성 지표인 당좌비율은 40%대 중반으로 관리되고 있다. 업계 내 PER은 58.22배로 높은 편이나, ROE는 9.57%로 업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주가 변동의 배경에는 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신주 상장 효과가 크다. 최대주주가 전량을 인수하며 자본 확충이 이뤄졌고, 부채비율 하락과 선수금환급보증(RG) 여력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수주잔고는 약 8조 8,000억 원으로, 특수선·함정 중심 방산 강화,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 미국 해군 MRO 진출 기대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 주가 변동성은 유상증자 신주 상장과 외국인 매도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한다. SK증권 리서치센터는 “부채비율이 여전히 500%대에 머물러 있어 추가 자금 조달 등 재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수주 잔고, 방산·MRO 진출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이 유효해, 실적이 안착할 경우 밸류에이션 정상화 여력도 크다”고 평가했다.

 

정부와 국내 조선·방산 업체들은 한미 협력 확대, 친환경 선박 지원책 등을 지속 검토 중이다. MRO 등 신사업 진출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도 논의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HJ중공업의 재무지표는 확연히 개선됐다. 2023년 대비 부채비율은 낮아졌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업계 평균 대비 높은 PER과 여전한 부채 부담, 그리고 단기 유동성 관리에 대한 과제는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구간을 보수적으로 대응하며, MRO 및 방산 수주 가시화 시점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건설·방산 업종 분기 실적, 대외 환경, 정부 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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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유상증자#외국인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