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앞두고 변동성 확대”…비트코인·이더리움, 대규모 청산에 투자자 긴장
현지 시각 9월 10일, 뉴욕(USA)에서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최근 단 하루 만에 2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청산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금리정책이 시장 방향성에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집계에 따르면 8월 미국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이 예상돼 전월 0.9% 급등보다 둔화된 흐름이지만, 무역 관세와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곧 발표할 공식 수치에 따라 최근의 과열 양상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특히 JP모건(JPMorgan)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미국 경제의 중심이 고용 부진으로 둔화하고 있으며,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달러지수는 97.86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4.082%를 넘어서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 XRP의 대규모 청산이 이어졌다. OKX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1억원 상당의 포지션이 단일 거래로 청산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이 감지된다.
이 같은 조치는 디지털 자산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한 번 더 확인될 경우 정책 불확실성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상호작용이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달러 강세에 직격탄을 맞은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인플레이션 발표마다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선물시장의 미결제약정 감소와 거래량 증대가 “단기 불안 심리와 중장기 매수세의 줄다리기” 양상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경기침체와 지정학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변동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경향도 여전하다. 이번 미국 PPI 발표와 그 여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다.